‘혼합현실’ 통해 사고 등 체험

경운기에 혼합현실이 결합된 시뮬레이터가 개발되면서 전체 농기계 안전사고의 약 50%에 이르는 경운기의 안전사고가 줄어들 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농기계 사고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경운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상공간에서 경운기 안전운전과 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경운기 안전교육용 시뮬레이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운기는 2016년 기준 전체 농기계 161만1418대의 36%(58만2352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55%의 농가가 농작업에 사용하고 있는데, 농기계 안전사고 비중도 전체 가운데 49.7%로 높아 경운기 안전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던 것. 그러나 실제 경운기를 이용한 도로주행 교육은 이론 위주여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요구를 반영, 농진청은 운전자가 VR기기를 착용하고, 핸들, 변속레버, 브레이크 등 운전조작 장치를 보면서 실제 경운기와 같이 조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가상과 현실 결합의 ‘혼합현실’(MR) 방식을 구현한 경운기 시뮬레이터를 선보인 것이다.

시뮬레이터 이용자는 S코스, T코스는 물론, 차도, 농도 등 도로주행 연습과 함께 내리막길 조항클러치 조작 및 오르막길 기어조작 미숙, 야간 등화장치 미작동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경운기 시뮬레이터 기술은 산업체 기술이전을 이미 마쳤으며, 올해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체험교육 등을 진행하며 검증한 후 2019년 이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뮬레이터는 농과원에 마련돼 있다.

김유용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연구사는 “기상조건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상시 체험교육이 가능해 경운기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농기계 교육현장에서 실효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현장감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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