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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청과 ‘저장배추 전수조사’ 동행취재“저장량 늘었지만 냉해 탓 감모율 높아 출하 평년수준”
   
▲ 대아청과와 농경연 관계자들이 산지 관계자들과 저장배추 품위를 살펴보며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저장배추 전년보다 7% 증가
생육시기 한파로 작황 부진
감모율 7~8%대 예측
상하품간 시세격차 클 듯

품질 관리·재작업 철저히 해야
시세 지지·소비력 뒷받침 가능
올해 시설 봄배추 작황 양호
출하시기 늦추지 말아야


봄철 주로 소비되는 배추인 겨울배추 저장(저장배추)이 산지에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에 수도권 배추 소비량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 배추·무 취급 전문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가락시장)는 최근 ‘2018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진행해 지난 19일 최종 결과치를 확정,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 15~16일 겨울배추 주산지 해남과 저장창고가 주로 위치한 무안 등 전남권 일대를 돌며 진행된 저장배추 전수조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이번 현장 조사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팀도 함께 했다.

▲저장배추 상황은=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으며 고품질 배추를 출하하는 곳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해남무진유통을 방문한 날은 지난 15일. 이날은 남부권에 봄비 치고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이날 마무리할 해남무진유통의 배추 저장 작업은 조금 미뤄졌다. 하지만 사실상 산지에선 배추 저장 작업은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출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주중재 해남무진유통 대표는 “오늘 비가 와 저장 작업을 조금 미뤘지만 사실상 저장은 마무리됐다”며 “저장을 하면서 보니 겨울철 한파로 인한 냉해 피해로 감모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년엔 출하 시 감모율이 2% 정도 됐는데 올해엔 7~8%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상품성을 인정받는) 52망(배추 포장망 가로규격·㎝)보다 작은 48망도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실 팀장은 “해남무진유통은 저장 후 출하 시 재작업을 하는 등 품질 유지가 잘 돼 중도매인이 상품을 인정하며 가격도 높게 나오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도 감모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면 다른 곳에선 손실 물량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출하 이후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감모율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저장량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파가 감모율을 높여놨지만 한파로 인한 시세 상승 기대감이 저장량도 늘려놓았기 때문. 여기에 겨울철 낮은 시세까지 맞물려 저장량이 늘어난 것으로 산지에선 보고 있다.

배추밭에서 만난 조용학 산지유통인은 “한파로 물량이 줄어 시세가 양호할 것으로 보았고, 반면에 겨울철 시세는 좋지 못해 저장을 택한 곳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저장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조만간 수확돼 저장될 배추 산지에서 대아청과와 산지유통 관계자들이 배추 생육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배추 전문가들의 조언은=이런 산지 상황을 종합해 대아청과는 지난 19일 저장배추 조사치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일 현재 월동배추 저장량은 9860대(5톤 트럭, 10톤 적재 기준) 가량으로 2017년의 9216대보다 7%, 평년의 8444대와 비교해선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장량이 늘었어도 감모도 많이 발생해 평년 수준의 저장량과 비슷한 출하 동향을 보일 것으로 대아청과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하품 간 시세 편차가 유독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까지는 봄배추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고, 저장성이 좋지 못한 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여 출하시기를 늦추지 말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상품성이 좋지 못한 물량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한파 전에 저장한 물량과 그 이후에 저장한 물량의 품질 차이가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에 평균값이 있어도 상·하품 간 시세 격차는 어느 해보다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품질 관리와 더불어 재작업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시세 지지와 소비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차장은 “올해 저장된 월동배추는 1~2월 생육기에 한파와 폭설로 작황이 부진한 상태에서 저장에 들어갔다. 아울러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작황은 양호해 시세가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출하시기를 늦추기보다) 합리적으로 출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아청과는 이번 전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창고에서 반출된 저장배추 물량과 전국 단위 배추 소비량을 주간 단위로 집계해 저장배추 출하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0년 배추파동 후 이듬해 도입
거래정보 실시간 파악 신뢰 높아


▲저장배추 전수조사는=대아청과는 2010년에 줄어든 재배면적과 이상기후로 가격이 폭등하는 등 배추 파동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수급안정시스템의 중요성 및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부각되자 이듬해인 2011년 전국 최초로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계속해서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수조사 결과는 정부와 농업연구 기관 및 관련 단체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엔 특히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한 상황에 봄배추 밭떼기거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산지에서 혼란스러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돼 산지에서 밭떼기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는 향후 수급조절 방향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출하량의 적절한 완급 조절을 유도해 시세 안정에 노력하겠다”며 “지난 몇 년간 검증된 전수조사 결과인 만큼 당사의 출하 시기 조절 노력에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8 저장배추 전수조사는 월동배추를 저장한 저장업자, 출하자, 출하조직 등을 대상으로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21일간 실시됐으며, 현재까지 총 저장된 배추의 90% 이상이 조사됐다고 대아청과는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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