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 잎과 줄기로 만든 사료를 한우에 먹이면 도체 등급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버려지는 잎·줄기 등 활용
육질 등급 3.78→4.26 
육량 등급은 1.50→1.52로
마리당 20만원 소득 증가


감자 수확 후 버려지는 잎과 줄기 등 감자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한우 사료가 육질·육량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6개 농가의 한우 148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감자 부산물 사료 현장 실증시험 결과, 이 사료를 먹인 한우의 도체 등급이 향상돼 1마리 당 20만원의 소득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상된 등급 성적을 수치로 환산하면 육질 등급은 3.78에서 4.26, 육량 등급은 1.50에서 1.52로 각각 올랐다. 특히 육량등급 평가기준 가운데 등심단면적은 증가(약2.4㎠)한 반면, 등지방두께는 감소(약 0.6㎜)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감자 부산물을 말려 열수가공(분말을 끓인 후 남은 물질을 건조 분말로 만든 것)한 추출물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높은 생리활성 효과를 지녀 한우고기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축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회사에서 발생하는 감자 부산물 처리비용이 한 해 약 2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감자 부산물 사료는 부산물 처리비용 절감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일거양득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감자 부산물 사료는 지난 2016년 축산과학원에서 최초 개발해 기술이전 했으며, 지난해 4월 6톤 수준이었던 생산량이 12월에는 700톤까지 증가했다. 현재 70개 농가에서 약 1750마리의 한우가 이 사료를 먹고 있다.

정기용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감자 부산물 사료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농가에서 직접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장기 비육으로 발생하는 한우 육량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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