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혈관생성물질에 결합 
감귤산업 부가가치 창출 기대


감귤 착즙액에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감귤바이오겔과 혈관생성물질을 결합시켜 상처부위를 치료하는 의료용 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감귤산업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혈관생성물질을 개발해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혈관생성 효과를 밝혀냈으며, 이 물질을 감귤바이오겔과 결합시켜 새로운 의료용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혈관생성물질은 유전자 재조합기법을 통해 만든 단백질 성분이다. 또한 감귤바이오겔은 감귤 착즙액에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순수한 셀룰로오스로 인공피부용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감귤바이오겔은 보습력이 뛰어나고 독성이 없어 마스크팩, 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 상품화돼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혈관생성물질을 사람의 혈관 대피세포에 처리한 결과 신생혈관이 무처리군에 비해 3.8배 더 많이 생성됐다. 또한 한쪽 다리의 대동맥이 절단된 동물모델에 이 물질을 주입한 후 14일 동안 관찰한 결과, 혈관생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에서 안지오포이에틴(건강한 혈관의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분비가 처리 14일 후 무처리군에 비해 31%포인트, 기존 혈관치료물질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렇게 개발한 혈관생성물질을 의료용 소재로 만들기 위해 천연소재인 감귤바이오겔과 결합시키면 균질한 조직과 많은 공극으로 인해 보유력이 높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인체피부조건에서 감귤바이오겔과 혈관생성물질의 융합정도를 확인한 결과, 형태보존력이 높아 30일 동안 효능이 유지됐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상처부위를 치료하는데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어 혈관치료를 위한 의료용 소재로 감귤바이오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감귤바이오겔을 이용한 의료용 소재는 특허출원이 완료돼 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중이며, 상처나 궤양 등의 치료를 위한 연고나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제품의 개발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감귤바이오겔이 가진 고른 입자와 천연소재로서의 특징은 기능성 화장품과 인공피부와 같은 의료용 소재로 최적의 자원”이라며 “이는 의료용 소재의 국산화와 감귤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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