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만족, 소비자 안심하는
작물보호제 보급 힘쓸 것
정확한 사용법 지도 등도 추진

내년 전면 시행 앞둔 PLS제도 
소면적 작물 등록 농약 태부족
정부가 나서서 등록 지원을 

농업발전 위해 기업 역할도 중요
'한광호 농업상' 통해 인재 육성


“한국농업이 없으면 우리 회사도 없는 만큼 축적된 경험과 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농민과 함께 하는 기업, 농업발전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동우 한국삼공(주) 대표이사의 각오다. 작물보호제 한 분야에서 기업을 일궈온 한국삼공(주)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농업화학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작물보호제 산업의 마켓리더가 되고,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수출하는 한편 유관산업에 진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동우 대표이사를 만나 한국삼공(주)의 미래 50년에 대해 들었다.


-2월 5일 비전선포식을 가졌는데 핵심내용은?

“한국삼공(주)가 설립된 것이 1968년 2월 2일이다. 설립자인 화정 한광호 박사가 ‘농업보국’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1960년 제약회사인 백수의약(주)를 설립하고, 다음단계로 작물보호제 전문기업 한국삼공(주)를 설립한 것이 50년이 됐다. 한국삼공(주)는 대한민국의 역사, 특히 식량증산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작물보호제업계가 불신과 오해를 받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구상을 담아서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농업화학회사’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안전’은 시대적 요구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보탬이 되는 제품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요즘 유행어 중에서 ‘가심비’라는 말이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서 더 나아가 심리적으로도 만족시키겠다는 뜻인데, 작물보호제는 ‘가심비’가 낮다. 생산자인 농민들이 만족하면서 소비자들도 안심하는 제품개발과 보급으로 ‘가심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친환경 작물보호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면서 안전사용기준을 지킨 작물보호제를 사용해서 생산한 우리농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앞장설 것이다.

또한, 농촌노동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일손을 덜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중요하다. 우리가 개발한 장기지속형 벼 육묘상 처리제 ‘다카바-에스’는 환경친화적이고 노동력이 절감되는 제품이다. 나방근육수축제인 ‘애니충’은 수정벌을 사용하는 작물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삼공(주)는 영농기계화에 적합하고,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안전한 제품 및 기술개발, 보급에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유기농업자재 및 안전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작물보호제를 개발, 보급하는 전문회사를 거듭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확보한 농산물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농민들에게 작물보호제 사용을 직접적으로 지도하는 등 한발 더 다가서는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다.”


-2019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준비상황은?

“농약은 PLS 이전에도 농약관리법을 비롯한 관련법령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돼왔다. 농약관리법이 제정된 것이 1957년이고, 1969년에는 농약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시설기준 등을 강화했다.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작업자 안전 등을 고려해 2012년부터 농업용 고독성 농약판매는 전면 금지가 됐다.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농약 안전관리 제도를 강화하고 관련규정 등을 국제기준에 맞춰가는 것은 시대적 요구다.

PLS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불법적 농약의 유입이 차단되고, 작물에 등록된 농자재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다만 소면적 작물의 경우 등록된 농약이 부족한데, 경제성 때문이다. 일반제약분야에서도 희귀성난치병약물 등은 중요성에 비해 시장성이 낮아서 생산을 중단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분야는 정부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소면적 작물의 경우에도 농약등록확대와 함께 해당작물의 중요성 등을 검토해서 지원하는 정책을 제안해본다.”


-현장농민들에게 전하는 말은?

“고객인 농민들이 손 편지를 가끔 보내온다. 그 중에 응애 때문에 고생했는데 한국삼공(주)의 작물보호제로 큰 효과를 봤다는 편지가 있었다. 왜 아침 일찍부터 일터로 향하는지 사명감을 일깨워줬다. 농업관련산업 종사자들 대부분도 진정으로 대한민국 농업과 농민을 사랑하고, 걱정한다. 그런데 국내농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농촌인구의 60% 이상이 60대가 넘고, 30~40년 후에는 농촌에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이야기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농업이 없으면 우리 회사도 없기 때문에 심각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우리 회사가 여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치열하게 살아왔다. 선배들이 땀과 눈물, 그리고 혜안으로 어려운 고개를 넘으며 회사의 이념인 ‘부·국·강·농’을 실천해온 결과물이다. 현재에 정체되거나 머물러 있으면 발전도 없다. 뿐만 아니라 농업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몫도 있다. 이것이 설립자의 뜻을 기려서 ‘한광호 농업상’을 운영하는 이유다.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농민들과 학자들, 미래농업경영을 선도할 젊은 농업인재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도 한국삼공(주)는 우리농업 지킴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이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농민과 함께 하는 기업, 농업발전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농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의 보급과 시장개척, 제품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고객행복이라는 가치실현에 더욱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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