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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중행보에 울분 토하는 토마토농가

토마토 농장은 농업계 기관장들의 주요 방문지로 꼽힌다. 대한민국 농업의 현안이자 과제라고 자임하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팜 온실 보급 및 수출 확대 등과 관련해 대표적인 시설 작목인 토마토만큼 현장을 방문하기에 좋은 품목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스마트팜과 수출 등을 중심으로 한 토론회를 토마토 시설 단지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곤 한다. 명목상으론 수출 전용이라는 정부의 온실단지 설립 계획도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목적이 스마트팜이나 수출이 아닐 경우에 토마토 농장으로의 방문은 요원해 보인다. 특히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선 토마토는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게 토마토 농가들의 울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몇 달 째 토마토 가격이 평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등 폭락했음에도 어떤 대책도 발표되지 않거나 수급 정책 담당자들의 현장 방문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토마토가 배추와 무, 건고추 등 수급조절 매뉴얼로 운영되는 주요 민감 품목이 아니라는 반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목 전환이 용이한 토마토 수급은 토마토 하나의 작목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파프리카, 화훼, 풋고추 등 시설채소 작목의 수급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전체적으로 우리 농업을 지탱하는 주요 부류인 시설채소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토마토 농가들은 생산단지만 늘려놓고 있는 정부 정책에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수급 정책을 펴지 않으려면) 차라리 가만히 있으라’는 말까지 들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몇 해 전 수출 전용 유리온실을 만들겠다던 단지가 내수 시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최근엔 또 농식품부의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신축사업 공모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단지에선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재배해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돌려 이야기하면 나머지 50% 가량은 국내 시장으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정부가 생산량만 늘려놓고 가격 폭락 시에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토마토 농가들의 울분이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유통팀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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