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8.7% 증가
3억7900만 달러 흑자 달성
올해도 상승세 이어질 듯


지난해 농기계 수출금액이 9억54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농기계 수출실적 중 역대 최고치다. 2016년과 달리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도 개선, 3억7891만7000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에 따르면, 2017년 12월말 기준 농기계 수출액은 9억54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8.7%(7199만8000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수출이 1억9095만1000달러로 2016년 대비 16.7% 감소세를 나타내며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2분기부터는 그래프 기울기가 바뀌면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8.2%(3405만8000달러), 3분기에 23.2%(3910만9000달러), 4분기에 15.3%(3715만4000달러) 각각 증가, 수출액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최대 수출금액은 2015년의 8억9136만4000달러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농기계조합은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 점유율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수출감소요인이 해소되면서 수출량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의 성장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시설기자재 시공업체의 한국형 시설하우스 턴키계약 영향으로 농업·원예기자재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 우즈베키스탄 수출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81.5%이다.

주요국가별 수출현황을 보면, 미국이 4억1665만4000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우즈베키스탄이 6055만7000달러, 중국이 3272만9000달러, 호주가 2881만6000달러, 일본이 2865만8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수출이 감소한 반면, 인도네시아(151.7%), 베트남(94%), 태국(101.3%) 등 동남아와 네덜란드(144.9%), 영국(122%), 러시아(166.4%) 등 유럽의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늘어났다. 수출국가 다변화 전략의 성과라는 게 농기계조합의 설명이다.

기종별 수출액 중 최대 비중은 트랙터가 60.5%로, 농기계조합은 트랙터 수출실적을 6개 마력별로 나눠 내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HS품목이 개정, 세번이 세분화된 결과로, ‘24마력 이하’, ‘24~50마력’, ‘51~100마력’, ‘101~175마력’, ‘175마력 초과’ 내역을 신설했다. 이들 수출액은 24마력 이하가 6556만3000달러, 24~50마력이 2억9559만1000달러, 51~100마력이 1억7266만2000달러, 101~175마력이 1124만8000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농기계 수입동향은 전년보다 4.7%(2576만9000달러) 줄어든 5억2163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이 2억1070만9000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 6922만1000달러, 독일 5696만9000달러, 미국 3455만3000달러 순이다. 이 가운데 독일로부터 2016년보다 48.8%(1867만3000달러) 증가한 규모의 농기계를 수입했는데, 50마력 이상 대형트랙터를 많이 들어온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 역시 트랙터 비중이 23.3%로 가장 높다.

이처럼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면서, 무역수지도 3억7891만7000달러로 흑자다. 2016년 대비 34.8% 증가한 수치다.

농기계조합 관계자는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북미 수출이 연말에 회복했고, 유럽지역의 경기도 살아나고 있는데다, 수출시장도 유럽과 동남아, CIS(독립국가연합)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등 농기계 수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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