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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기 칼럼] 평창올림픽, 남북평화 모멘텀 되길정문기 논설위원·친환경농축수산 유통정보센터장
   

이산가족 상봉·대북식량지원 등
보류된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남북농업교류도 적극 모색해야


지구촌 겨울 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때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더 참가함으로써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102개 세부종목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비전은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평창과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 올림픽, 환경 올림픽, 평화 올림픽, ICT 올림픽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농식품부는 국내의 한식과 식문화를 널리 홍보하고, 더 나아가 한국 농업, 농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개관한 ‘K-Food PIaza’가 그 핵심이다. 우리 한식과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전시·체험 공간인 ‘K-Food PIaza’는 평창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와 농업계, 외식업계는 힘을 합쳐 평창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한식의 주요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공급함으로써 우리 농축산물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산 농식품과 한식을 제공함으로써 농·식품 수출제고라는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또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업기술의 우수성과 농업·농촌문화를 소개하는 농업기술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는 블로그 기자단과 함께 농촌관광체험마을 방문 확대 조성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해외 파워인플루언서를 초청, 서울과 평창 일대에서 팸투어를 진행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이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및 응원단 방남 등으로 남북 대화 및 교류 무드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평창올림픽이 공식 천명했던 평화올림픽이 가시화되고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대립구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평화무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추구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 변화, 야당 설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대화를 남북 정상회담의 선행조건임을 내세울 정도로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치 않고 변수 또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대화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낮은 단계의 교류, 보류된 대북 인도적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 현재까지는 이산가족 상봉,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체육·문화교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지원사업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이 차제에 남북농업 교류를 적극 재개할 것을 주문한다. 농업교류는 남북한 모두 상호 존중과 호혜평등의 동등한 수준의 인도주의적 협력이 가능한데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농철 준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은 식량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만성적 식량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때마침 지난 1일에는 국회에서 설훈 국회의원과 국회 연구단체 ‘농업과 행복한 미래’, (사)농어업정책포럼이 주최한 ‘인도적 남북교류와 농업협력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정도로 대내외적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날 인도적 식량 지원부터 시작해 공동농업생산 인프라 구축이라는 남북 농업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의 결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1988년 개최된 서울 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극복하고 화합의 계기가 됐던 것처럼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대화 재개와 남북농업교류를 뛰어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모멘텀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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