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샘·농진청 등 관련 연구 박차

▲ 2018년도 연구과제 추진을 위해 참여연구기관들은 지난 1월말 농업회사법인 ㈜온샘에서 ‘채소류 유기종자 생산 및 보급체게 연구과제협의회’를 진행했다.

재배환경에 민감한 유기농작물
지역에 적응된 품종 선택 중요
유기채종기술 체계 등 부족  
일부 농가 자가 채종 종자 이용

유기종자 생산기술 구축되면
수입의존도 낮추고 경쟁력 강화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 될 것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채소류 유기종자의 생산 및 보급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어 수입유기종자 대체 및 국내 유기종자산업 성장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종자 생산기술 체계가 확립되면 재래종이나 고정종 등 국내 재배환경과 소비자기호에 맞는 유전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유기종자를 생산하고,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회사법인 ㈜온샘(ONSEM, 대표이사 이충우)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심창기 박사가 주관연구책임자로 참여해 ‘채소류 유기종자 생산 및 보급체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이 연구에는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세종대학교, 경북농업기술원 유기농연구소, 농업회사법인 ㈜온샘 등이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기종자 생산을 위한 유용유전자원의 수집 및 평가, 유기채종 기술개발, 유기채종 표준작업지침서 및 엽채류 소비층별 상업화 모델 등을 제시하는 것이 세부목표다. 또한 1차 년도인 2017년에는 상추, 배추, 양배추를 대상으로 재래종, 고정종 등 유기종자용 유전자원을 수집해 농업적 특성 및 내병해충성 등을 평가하고, 유기종자 생산기술체계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병해충 저항성 평가, 유기종자 채종체계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협동연구기관인 ㈜온샘은 유기종자 생산기술 체계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온샘은 새싹, 어린잎채소, 특수채소 등의 유통 및 종자를 취급해 온 회사로 현재 연구개발전담부서와 식물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새싹채소시장에서 유기종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나 국내 종자생산량이 적어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충우 ㈜온샘 대표는 “유기농 종자의 경우 국내 법규와 국제표준에 차이가 있어 종자산업의 글로벌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유기농종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며 “유기종자의 육종 및 대량생산, 국내외 유통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함께 하게 됐다”고 전한다.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농작물 재배과정에 수량증대와 고품질을 목표로 개량된 F1(1대 잡종)종자 또는 수입종자 등 구입종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유기농작물은 기후, 토양 등 재배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역에 잘 적응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토종 및 재래종은 대체적으로 국내환경에 잘 적응돼 있어 비료 및 농약을 사용하는 일반품종에 비해 병해충 내성도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유기재배농가 중 일부는 자가 채종 토종종자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작물별로 체계적인 유기채종기술 등은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채소류 유기종자 생산기술 및 보급 체계 확립 연구’가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경우 기술적, 산업적 측면에서 유기농업 및 유기종자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충우 대표는 “유기종자 생산기술이 구축되면 유기종자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국내 유기종자 산업의 기틀도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표준작업지침서 등을 작성해 유기종자 채종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유기종자 생산체계 확립 및 우리나라 유기종자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배안정성 확보 및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그는 “유기종자 대량생산 및 품질유지기술 등이 개발되면 국내 유기종자시장 보호와 함께 유기농 재배농가 입장에서 종자수입에 따른 부담이나 수급불안을 해소하고, 유기농산물의 안정생산 및 소득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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