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단체 “국내 기반 취약” 거부 요청

호주의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이 우리나라에 인증기관 지정을 수차례 시도하고 있어 국내 민간인증기관으로 지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에 따르면 2004년부터 호주에서 우리나라 인증기관 지정 의사를 밝힌데 이어 작년 12월에도 신청 의사를 나타내는 등 지속적인 시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단체와 농민들은 호주의 농업 특성상 유기축산물이 대거 수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유기축산물의 기반이 허약해 농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인증기관 지정 자체를 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유기축산물 인증의 경우 작년 품관원에서 7건을 포함해 ㈔한농복구회 8건, 한경대학교 2건, 흙살림 1건 등 총 18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기축산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안성시 김모 씨(52)는 “우리나라와 같이 유기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여건이 마련돼있지 않은 데다 인증기준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국내 인증마크를 부착한 수입 유기축산물이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축산농가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농관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인증기관을 신청할 경우 인증에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이 확보됐다면 인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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