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축산과학원이 기존 칩보다 저렴하면서 한우에 특성화된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을 개발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의 염기서열 등 5만4000개의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을 개발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은 유전적 질환과 고기 품질, 살코기 생산량과 같은 한우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작은 고형체 위에 유전 정보를 담아 고밀도로 배열해 놓은 이 유전자 칩을 활용하면 한우의 DNA를 추출한 후 증폭 등의 반응을 유도해 그 소의 자질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상용칩은 해외 사육 품종인 육우·젖소 등 20품종의 유전 정보 약 5만 개로 구성돼 있는데, 유전 정보의 1/3정도는 한우에 적용되지 않아 한우 형질 연관 유전자를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한우 1마리를 분석하는데 13만원의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단점으로 언급돼 왔다.

그러나 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칩은 한우에 특성화된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으며 비용도 기존 칩보다 40% 저렴한 8만원으로, 같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시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을 한우 개량에 활용할 경우 한우 개량 효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 칩을 활용한 분석 결과는 한우 집단의 주요 형질에 영향을 주는 원인 유전자와 새로운 유전 요인 발굴 등 한우개량체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유산, 왜소증, 혈우병 등 24종의 유전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정보의 확인도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유전자 칩을 농가에 적용한다면 소가 어릴 때 유전 정보를 예측해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용 소로 사육할지, 살코기 양이나 육질이 뛰어난 고기용 소로 사육할지 판단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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