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교육 패러다임 재설계
수요자 맞춤형 융합형 교육을


우리 사회는 이미 정보화를 지나 스마트사회 성숙기와 초융합·초연결·초지능 사회인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비해서 대한민국 교육은 여전히 정보화 이전의 산업사회 패러다임에 머물고 있다. 지식의 폭발적 증가와 융합의 가속화는 통상의 시선과 생각의 틀을 파괴하고 있어 기존의 교육의 목표, 교육내용 및 방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의 틀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육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농식품 유통교육 변화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심화되고 있는 지식의 지형 변화가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지식의 빅뱅(대폭발)에 대응해서 유통교육 내용을 재구조화해야 한다. 이는 폭증하는 지식을 교육으로 소화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암기와 기억에 의존하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식전달 및 교육내용을 새롭게 구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식의 내용이 융합(convergence)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안고 있는 여러 유통문제와 이슈들은 각각의 이해관계자와 참여자들의 관점에 매몰되거나 엮어 있어 이를 풀어가는 실마리는 통합적이고 융합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그 다음으로 농식품 유통교육의 방법적 혁신이 강하게 요구된다. 미네르바 스쿨, 싱귤래리티 대학(SU), 대규모공개온라인강좌(MOOC : Massive Open Online Course),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은 혁신교육 및 기법 사례로써 열린 교육, 학습자 중심 수업,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래교육의 변화 방향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식품 유통교육도 큰 틀에서 본다면 앞서 언급했던 교육적 변화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두가지 차원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유통교육의 목표 재설정, 유통교육 인재상 정립, 유통교육 인재역량 설계 등 전반적인 유통교육의 패러다임 재설계이다. 농식품 산업의 변화에 대한 산업적·사회적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방향으로 유통교육의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유통교육 목표에 맞게 농식품 유통 인재상을 정립하고, 그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핵심 교육과정, 프로젝트기반 교육과정, 수요자맞춤형 교육과정 등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유통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식품 산업계는 과거와는 다르게 새로운 핵심역량을 갖춘 유통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유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핵심 교육과정(core curriculum)”을 도입하여 산업화 시대와 다른 융합형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 문제해결 중심형 교수법을 적극 채택하고, 현장학습이나 협동과제 수행 등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방식을 교육 과정내에 도입해야 한다.

권용덕/aT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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