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육이 갈수록 악화돼 농어촌사회 큰 문제로 대두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농어촌을 중심으로 436개 학교가 폐교됐으며, 올해도 30여개가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며 소득이 줄고 인구가 줄면서 학생 수 감소, 학교폐교의 악순환의 고리가 점점커지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농어촌학교는 교사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춘천교대 출신 임용교사 332명 중 강원도에 남은 선생님은 108명으로 34%에 그쳤다. 생활환경과 교육환경이 좋은 대도시 등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강원도 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이 주관하여 작은 학교의 날 선포식을 갖고 작은 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가기로 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예능과 체육, 과학,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초·중학교 인재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진로에 대한 길잡이도 해준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어촌지역 학부모들의 생각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기본적으로 농어촌사회가 활기를 찾아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이 늘고 사람이 모여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로 간다는 것이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7만9976명으로 1만3824명이 늘었다. 반면 14세 이하 인구는 18만4405명으로 5904명이 줄었다. 전체 강원도 인구도 155만0142명으로 664명 감소했으며, 농어촌인구 감소폭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은 “도농교류 활성화, 지역경기 활성화 등과 농어촌 교육환경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귀농하려는 사람도, 농촌을 지키려는 사람도 한국적 환경에서는 교육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농업·농촌 문제와 연계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백종운 강원취재본부장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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