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돼 농가의 불안이 크다. 더욱이 2월 9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AI가 확산되자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들의 긴장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지구촌 겨울축제 기간에 AI가 발생할 경우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이동은 물론 정부와 농가의 방역차단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은 자명하다.

AI는 최근 전남 나주를 비롯해 장흥, 강진 등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종오리와 육용오리 등의 집단 사육농장이 많아 외부로의 확산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나주는 최근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가 확진됐다. 장흥의 육용오리 농장도 도축 출하 전 검사를 통해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물론 인근 강진의 종오리 농장에 대한 AI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는 등 확산되는 추세이다.

방역당국은 AI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순천, 보성, 담양, 곡성, 영광 등 인근 지역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발생농장 오리 살처분과 소독 등을 실시하는 등 질병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달 초 발생한 경기 포천의 산란계 농장의 AI다. 오리와 달리 닭이라는 점과 AI가 확산될 경우 계란 수급과도 연계돼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천은 수도권과 강원도에 인접한 지역이어서 추가발생 여부에 따라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방역당국과 농장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경각심과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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