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선물한도 상향에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중심 
사전예약·판매행사 확대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올린 청탁금지법 개정과 맞물려 설 시즌이 공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예년보다 설 시즌이 일찍 또 길게 진행되고 있고, 5만~10만원대의 농산물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행사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유통업체 설 시즌 시작=주요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설 시즌을 시작한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총 49일간 2018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설 사전예약 판매의 시작 시점을 지난 설보다 13일이나 앞당겼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2월 28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설 시즌에 돌입했다. 이마트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35일간 사전예약이 진행되며 사전예약 행사 기간도 역대 최대인 35일로 잡았다. 롯데마트도 예년보다 긴 다음달 1일까지 36일간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유통업체에서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유통업체에선 이번 설 사전예약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추석 전체 선물세트에서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눈여겨볼 신선식품 동향=이번 설 시즌의 주요 화두는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10만원 미만까지 올린 청탁금지법 개정이다. 유통업체들이 청탁금지법 개정과 맞물려 신선식품 선물세트도 5만~10만원대 비중을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는 5만~10만원 가격대의 농축수산물 세트를 지난해 21종에서 올해엔 31종으로 확대했다. 생산량 상위 0.1% 안에 드는 중량 1kg 이상 대과만 선별한 귀한 천 배 세트(7만9000원)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마트도 신선 선물세트의 경우 5만~10만원대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 가격대의 물량을 지난 설 대비 20% 늘렸다. 사과와 배의 대표 주산지인 경북 영주사과와 전남 나주배를 혼합해 구성한 홍동백서 선물세트(5만5860원)와 산청곶감 VIP(5만5860원) 등이 전략 상품이다.

롯데마트 역시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해 올해 처음으로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와 큰 사과를 각각 9만90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의 경우 주춤했던 5만~1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사전 예약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10만원 미만 신선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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