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사업 소개

▲ 이규성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이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농업기술이 글로벌 농업 동반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규성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구랍 26일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3FACIs) 사업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농진청은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대륙별 농업현안 해결과 개도국의 농업기술 역량강화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글로벌 농업기술협력이 국격 제고 및 빈곤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품종개발, 전문가 기술지원 등을 통해 대륙별 성과제고를 위한 맞춤형 기술지원과 개발된 기술의 현장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요성과를 전한다.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3개 협의체 45개 국가 참여
2021년까지 60개국 확대 목표

아시아 유전자원 위탁 보존
아프리카 맞춤 벼 품종 개발
중남미 물관리기술 보급 힘써


▲추진배경=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했다.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원조를 주는 공여국으로 국가위상이 전환된 것이다. 이후 국제사회는 우리나라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라과이, 기니, 우간다와 같은 개도국들이 대통령 순방 시 농진청의 농업기술협력을 요청한 것을 비롯해 2016년까지 41개 국가가 농업기술협력을 기대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내외 농업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협력 실현을 목표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코피아)과 대륙별 농식품기술개발협의체 등을 통해 개도국의 농업발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중 KOPIA사업은 협력을 요청해온 해당국가와의 양자간 사업이다. 현지에 코피아센터를 건립하고 맞춤형 농업기술 전수와 자원공동 개발, 글로벌농업인재 양성, 해외진출 국내기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혜국이 요구해온 연구 추진과 국내품종의 현지적응시험 등을 통한 기술개발과 농가실증시험, 성과확산을 위한 시범마을 조성 등을 거쳐 해당국가의 농업정책 반영하는 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KOPIA사업과 비교할 때 대륙별 다자간 농식품기술협의체는 국제기구형태의 협의체로 각 권역별 농업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해 다자간 이익을 도모하면서 기술격차를 해소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한·아시아농식품기술협의체(AFACI, 아파시), 한·아프리카농식품기술협의체(KAFACI, 카파시), 한·중남미농식품기술협의체(KoLFACI, 콜파시)에 45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지원예산은 72억원이다.

이와 관련 이규성 국장은 “대륙별 농업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국격 제고 및 국제농업 이슈인 개도국 식량난을 농업 R&D로 해결하는데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3개 협의체 45개 회원국을 2021년까지 60개국으로 확대하고, 세계 식량안보의 주요 이슈 해결을 주도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성과=2009년 출범한 한·아시아농식품기술협의체(AFACI)에는 방글라데시 등 13개 국가가 참여해 기후변화 등 아시아지역 주요 농업이슈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5개 프로그램의 9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원 보존시설이 열악한 회원국의 주요 농업유전자원 1만931점을 위탁받아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재래종인 우수자원을 우회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비한 이동성 벼 병해충 감시시스템(AMIVS)을 확립해 회원국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R&D정보인프라도 조성했다. 무엇보다 국가별 주요 31개 작목, 256종의 영농기술서 및 교육 자료를 공동으로 개발, 보급해 개도국의 영농과학화, 농업생산성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규성 국장은 “개도국의 경우 저온창고조차 없는 곳이 많다”며 “농진청 내 ‘세계종자중복보존소’를 활용해 아시아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중복보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농업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국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자원도입 효과 및 인류의 식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AFACI는 가나를 비롯한 2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0년 출범했다. 식량증산 및 가축개량 기술을 중점 보급하기 위한 5개 프로그램에 11개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농촌지역 도시화 및 급속한 인구증가 등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해 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옥수수에 이어 제2의 식량원이 쌀이다. 농진청은 아프리카 20개국이 벼 생산성을 25% 증대시킨다는 목적으로 아프리카벼연구소 등 3개 국제기관과 협력해 지역적응 다수성 및 병충해에 강한 벼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적응 다수성, 병충·재해 저항성 55개 품종을 개발하고, 개발한 품종에 대해서는 각 회원국의 지역적응성 시험을 통해 품종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벼 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종자생산단지 5개소를 조성하고, 벼 육종가 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국의 녹색혁명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다.

KoLFACI는 2014년 중남미 지역 소농의 농업생산성 향상 등 당면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2개국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물관리기술 보급을 통한 벼 생산성 향상, 원예작물이 수확 후 손실률 감소, 유기질 비료를 활용한 토양재배환경 개선, 토양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볼리비아에서는 물관리기술 개선으로 벼 생산성을 천수답 대비 2배 향상시키고, 빗물저장 및 관개시설, 기술지원 등의 방법으로 회원국에 따라 기존 물을 14~40%까지 절약하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개도국가의 농업기술협력과 관련, 이규성 국장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과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격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에 대한 개도국의 신뢰가 높아지면 궁극적으로는 종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농자재나 농식품의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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