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지역 가금농장·종사자
18일까지 이동·출입 통제


전국 최대 오리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전라남도 영암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당국과 오리 산지는 AI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전남 영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방역조치’ 브리핑을 통해 전남 영암군 신북면에서 종오리 1만2000수를 사육하는 농장 축주가 산란율 저하 등 AI 의심징후가 나타나 10일 오전 9시에 영암군에 신고했고, 이후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진행해 H5형 AI 바이러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추가 정밀검사 결과 11일 밤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최종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선제조치로 10일 밤 의심신고를 한 영암 해당농가의 오리 1만2000수를 살처분 했고, 11일 반경 3㎞내 오리농가 5곳(7만6000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영암·나주지역 모든 가금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13일까지 정밀검사가 진행됐고, 18일까지 동일지역 가금농장 및 종사자의 이동·출입이 통제된다. 이 외에 방역대 해제 시까지 영암·나주지역 내 전통시장의 가금류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 발생원인과 관련해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11월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관련성을 조사 중이나 12일 오전 현재까지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암 고병원성 AI 발생의 경우, 종오리 농장이 지난 한 달 동안 새끼오리를 나주·영암지역 10곳의 농장(나주 1개 농장 2만여 마리·영암 9개 농장 16만5000여 마리)에 분양한 것으로 확인돼, AI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산지 농가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농식품부는 브리핑에서 10곳의 분양 농장 중 3개 농장은 출하 전 검사(PCR)에서 음성 판정, 농장 2곳은 예방적 살처분, 나머지 5개 농장은 PCR 검사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암지역 오리 사육농장 관계자는 “감염경로 파악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오리는 닭보다 잠복기가 길어 상황 예측이 쉽지 않다”며 “보통 AI 바이러스 증상은 35~40일령 오리에서 잘 확인되나, 이번에 분양된 오리는 20일령 전후이기 때문에 현재 정밀검사에서 당장 AI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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