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kg 증가하고 사육기간도 12일 줄어…마리당 38만원 소득상승

▲ 국립축산과학원은 버섯배지 부산물을 섬유질배합사료에 첨가한 급여 현장실증실험 결과, 소의 도체중 증가 및 사육기간 단축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버섯을 재배하고 난 뒤 버려지는 배지를 소의 사료로 활용하면 도체중 증가와 함께 사육 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 사육농가 2곳의 한우 129마리를 대상으로 버섯재배 부산물을 넣은 섬유질배합사료 급여 현장실증실험을 실시한 결과, 도체중 증가와 사육기간 단축 효과를 통해 1마리 당 38만원의 소득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버섯재배 부산물은 새송이·팽이버섯 등을 재배하고 남은 배지에 유산균, 효모균, 고초균 등의 미생물제제와 쌀겨를 넣은 뒤 공기를 차단해 30~40일(여름 10~15일) 동안 발효시켜 만드는 것으로, 이 버섯재배 부산물의 영양소총량(TDN)은 볏짚보다 1.5배 이상 높은 72.6%(마른원료 기준)로 나타났다.

축산과학원은 이 부산물을 섬유질배합사료(TMR)에 평균 10%씩 넣어 한우 육성기(4개월~11개월령)부터 약 2년 동안 급여한 결과, 출하까지 평균 29.7개월이 걸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배합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에 비해 12.2일이 줄어든 수치다.

또한 도체중은 434.5kg으로, 비교대상 소보다 22.7kg 증가했고 육량 형질인 등심단면적은 5.5㎠ 더 넓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근내지방도 또한 비교대상 소에 비해 0.4정도 높았으며, 육질등급지수(최고 5점)는 4.0으로 평균 1+등급을 기록했다.

축산과학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버섯재배 부산물의 한우 비육 효과를 확인함에 따라 시범사업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기술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축산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버섯재배 부산물 연간 167만톤 중 58% 수준인 97만톤 정도를 사료화에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진현주 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는 “버려지는 버섯 배지를 사료 자원화에 활용하면 한우의 고급육 형질을 최대한 발현하면서도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특용작물과 축산, 두 산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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