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체육공원
▲ 옥천이원묘목유통센터

묘목 생산 농가만 500여호
2005년 '묘목 특구' 지정
봄마다 열리는 축제 '북적' 
90년 넘은 양조장 체험 인기

2014년 면소재지 정비사업 시작
면민 휴식·운동공간 마련 등
기초적 기반시설 닦는데 역점


충북 옥천군 이원면. 옥천(沃川)의 금강이 흐르는 지역에 위치한 이원면은 묘목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면의 북쪽은 옥천읍, 동쪽과 남쪽은 영동군 심천면과 양산면에 접해 있고 서쪽은 군북면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옥천군에서 서대산 다음으로 높은 대성산(최고 705m)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서쪽으로는 장령산과 매봉이 솟아 잇고 동쪽으로 마니산, 북쪽에는 도덕봉과 철봉산이 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면의 중앙에 위치한 하곡평야에서는 쌀농사가 주를 이루고 대전광역시에 인접해 있어 근교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특히 포도는 맛이 뛰어나 ‘이원포도’ 하면 전국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품질이 좋다. 일찍부터 포도와 복숭아 등 과일농사가 시작됐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묘목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묘목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전통적인 수종외에도 매화나무, 밤나무, 구지뽕 등과 조경수까지 다양하다.

묘목을 생산하는 농가만 500여호에 달하고 면적이 190ha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묘목산업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군과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은 매년 이원묘목을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 공용주차장, 대흥리 쌈지공원, 신흥1리 쌈지공원, 신흥2리 쌈지공원


올해는 3월31일부터 4월4일까지 5일간 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제18회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그리운 봄 길, 설레임 한 그루’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묘목 접붙이기, 접목나무 심어가기, 묘목전시 판매 행사 등이 그것이다. 특히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무료로 묘목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열려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사람당 두 세 그루의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옥천이원묘목영농법인은 방문객들에게 묘목에 관한 역사와 식재·관리 방법, 효능 등을 소개해 나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이원면은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역사가 90년이 넘는다는 이원양조장은 SNS를 애용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장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는 우리쌀과 우리밀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데 전통막걸리의 맛을 즐길 수 있고 누룩체험도 할 수 있다.

또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이원역은 철도건설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매년 이곳에서는 철도 건설공사중 순직한 이들을 추모하는 제사가 거행되기도 한다. 또 역 앞에는 삼형제가 나란히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독립운동기념비가 있다.

이같은 면의 역사와 특징, 특산물을 보다 널리 알리고 면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자는 차원에서 진행된 게 면소재지 정비사업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돼 올해로 모든 공사가 완료됐다. 정비 대상지역은 신흥1리와 2리, 대흥리 일원으로 이곳은 모두 551호, 1249명의 면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 유태식 위원장

사업은 추진위원회(위원장 유태식)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추진됐다. 마을마다 추진위원들을 선출하고 이들이 위원회를 구성, 사업의 대강을 마련하고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위원회는 인구 47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시골면의 특성을 반영, 기초적인 사회기반 시설을 닦는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공용주차장 조성사업이다. 주차장은 면사무소 바로 옆에 조성했다. 기존의 면사무소 주차장이 협소해 면민들의 이용상 애로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쉼터와 자전거보관대,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갖췄고 널찍하게 조성돼 현재는 주차공간 활용에 큰 어려움이 없다.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원체육공원이 그것이다. 농구장과 그라운드 골프장이 들어섰고 야외 무대도 마련됐다. 야외무대는 매년 추석 때 열리는 면민 노래자랑을 개최하는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유태식 위원장은 “매년 고향민들의 화합 차원에서 노래자랑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전에 열렸던 장소는 거리가 멀어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컸다”고 말했다.

신흥로 가로도 정비했다. 이원면사무소에서 이원초등학교간 왕복 640m의 거리를 투수블럭으로 포장하고 보도에는 경계석을 설치하는 등 도로환경을 개선했다.

대흥리와 신흥1리, 신흥2리에는 각각 쌈지공원 1개소씩을 새롭게 조성했다. 공원에는 실외운동기구와 정자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지사 김기환 부장은 “처음에는 추진위원들간 의견도 분분했고 주민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지역민들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