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중국 수출입 전망 세미나

▲ 이종수 중국 청도농업대 교수가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농산물의 수출입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중국, 농산물 개방 점차 확대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 커질 듯
우리 농산물 안전성·품질 강조
과자 등 만들어 수출 바람직


중국의 농산물 무역적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에서 우리나라 가공식품 인기가 높은 만큼 우리나라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또 중국시장을 상대로 한 농기계 수출도 현지 생산에 비중을 두는 정책이라면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근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중국 청도농업대의 이종수 교수가 이 같이 언급했다. 이번 세미나는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한·중 국제기술협력과제’ 중 ‘중국 주요 원예농산물의 경영특성조사’의 일환으로, 중국 수출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수 교수는 “중국 농산물 수출입은 세계 무역구조가 변함에 따라서 2016년 중국 내 농산물 수입이 감소했고, 국제 농산물 가격하락에 따라 중국 농산물 가격도 떨어졌으며, 무역총액 역시 감소했다”며 “중국 내 농산물 개방이 점차 확대되는 반면,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는 커질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전망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이 교수는 “중국 농산물 시장은 지속적인 개방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 농산물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쉽고, 중국 농산물은 일부 국가의 SPS(동식물 위생 및 검역조치), TBT(기술무역장벽) 등 무역장벽으로 인해 전통 농산물 수출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수 교수는 중국에서 농산물 생산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소득증가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과일과 채소, 식물성 기름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고, 특히 기존 수도작 재배농가가 소득을 위해 채소로 품목을 전환해 채소의 중국 내 생산량이 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의 농업 공급구조 개혁으로 중국내 육류 및 과일 등에 대한 개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교수는 “한국 농산물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함께 품질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쌀 등 신선 농산물을 수출하기 보다는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향이 더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실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한국과자인데 이 한국 과자의 원료가 거의 수입산”이라며 “과자 원료를 국산 농산물로, 또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을 확대할 요소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교수는 ‘농기계’ 수출에 대한 의견도 더했다. 현재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실적은 2016년 기준 8억2900만달러.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이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유럽(6.3%), 중국(4.8%), 호주(3.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농기계 수출액이 2013년에 8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4년간 8억달러 대에 머물러 있어 농기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시장으로 발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교수는 “농기계는 완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보다는 중국회사와 같이 합작해 기술이전 방향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중국 재배면적이 넓고 그만큼 재배방법도 다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 맞는 농기계를 수출하려면 중국회사와 함께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농기계 보조를 받으려면 중국산 제품이어야 한다는 중국의 농기계 구입보조정책에 맞춰 완제품보다는 현지 생산에 초점을 맞춰 중국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기존의 의견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 교수는 “농기계에 대한 AS를 위해서도 현지 생산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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