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민주당 의원
“질파테롤·락토파민 기준치 초과”
장기 섭취시 암 등 유발 우려
우리나라도 사용 금지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와 부산물에서 사람에게 어지럼증 및 신장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성장촉진제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우리나라도 성장촉진제를 사용한 축산물 수입과 가축에 대한 성장촉진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수입축산물의 질파테롤과 락토파민 검출 불합격 실적에 따르면 미국 스위프트비프컴퍼니로부터 수입된 냉동쇠고기에서 질파테롤이 2차례에 걸쳐 기준치를 넘어 2013년 10월 불합격 처리된 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올해 6월 8일과 13일에도 같은 회사에서 들어온 냉동 소 위에서 락토파민 잔류 허용 기준치인 0.01mg/kg보다 많은 0.02mg/kg이 검출돼 불합격 처분과 함께 통관되지 않았다.

락토파민은 사람의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기관지 확장제로, 사료에 첨가해서 가축에게 먹이면 지방이 감소하고 근육이 증가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축 직전에 락토파민을 먹이면 단백질이 증가하는데, 질파테론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45%, 쇠고기의 30% 가량이 락토파민을 먹여 생산되고 있으며, 도축 후 마켓에 납품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20% 가량에서 락토파민이 검출됐다.

문제는 락토파민과 질파테롤은 어지럼증을 발생 시키고, 과다 섭취할 경우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신장기능 이상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는데 있다. 특히 음식을 통해 오랫동안 섭취하면 암·고혈압·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럽연합,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160여개 나라에서는 가축에 락토파민과 질파테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들 나라들은 락토파민과 질파테롤을 사용한 축산물의 수입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성에도 우리나라와 미국·멕시코·호주 등 26개국에는 락토파민을 원료로 하는 ‘페이린20’이 사용약품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을 기점으로 락토파민 제품의 수입량이 증가해 2016년에는 1만2780kg이 판매됐다. 이에 축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락토파민 등 성장촉진제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권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락토파민의 위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락토파민이 들어간 성장촉진제를 가축에게 사용해야 하는지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사용하는 양이 많지 않은 만큼 사용을 차단해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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