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전용? NO! 친환경 ‘꿈의 차’ 농어촌 누빈다

‘꿈의 자동차’ ‘친환경 차’ 등으로 알려져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던 전기차가 기존 골프카 전용 이미지를 벗고 농어촌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다기능 차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인 (주)씨티엔티(CT&T)가 자동차 선진국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발휘해 만든 씨 존(c-ZONE)은 겉 모양부터 디자인이 깜찍하고 산뜻하며 내구성과 안전성 등이 뛰어나다.

전기차 씨존(c-ZONE) 5인승 모델. 시속 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골프카가 대부분 일본 제품이었으나 씨티엔티가 지난해 씨 존을 개발한 이후 1년만에 500여대를 판매, 전체 시장점유율을 40%로 높였다. 올해는 1500대 정도를 공급해 시장규모를 6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내 전기차로 알려진 씨 존 2인승이 대당 750만원, 5인승 850만원선으로 기존 일본차에 비해 20~30% 저렴하다. 국산 전기차 씨 존이 출시이후 짧은 기간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골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본산에 과감히 도전 기존 골프장에 돌아다니는 거의 모든 골프카가 일본산이라 할 정도로 수입차 일색인 가운데 국산 전기차를 개발한 것이다. 최기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 애호가들이 국산차 개발을 의뢰한 계기로 수입차 일색의 열악한 국내시장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 이후 일본 전기차에 대한 정밀분석과 골프장 관계자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불변사항 등을 보완해 현재의 씨 존을 탄생시키게 됐다. ●무소음·무매연 ‘친환경 제품’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와 다른 차이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 전기 충전으로 동력이 이뤄짐에 따라 소음과 매연이 없다. 전기차가 골프장을 중심으로 활용이 많은 것은 자연과 건강, 운동이라는 친환경 이미지에 크게 부합되기 때문. 요즘처럼 수만평에 이르는 도매시장이나 유통센터 등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이동이나 소형화물 운반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료비 월 1만원이면 ‘거뜬’ 소형 자동차의 한달 유지만 20~30만원이 보통이다. 기름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부대비용까지 감안하면 연료비가 만만치 않다. 전기차는 밤 중에 7~8시간 가량 충분히 충전만 하면 골프장에서 2라운드(36홀)를 거뜬히 다닐 수 있고, 노상에서 50km의 운행이 가능하다. 1번 충전에 500원, 월 1만원이면 충분하다. 일반 자동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연료비 부담이 적다. ●골프장 벗어나 다용도로 ‘변신’ 시티엔티의 전기차는 기존 골프장 전용차에서 탈피, 다용도라는 특징이 있다. c-ZONE는 2인용과 5인용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뒷 칸에 소형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을 장착할 수 있다. 차 디자인 자체가 세계 자동차 디자인너에 의해 만든 것으로 색상과 모양이 새련된 것이 특징. 차폭이 넓어 안전성과 승차감이 좋다. 의자에는 온열 히팅시트가 부착돼 여성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차에 초음파 센서를 부착해 위험부담을 크게 줄인 것도 수입차와 다른 장점이다. 놀이농산이나 공장, 학교, 연구단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농촌지역 단거리 이동에 ‘딱이네’ 도서지역 관심 고조·관광상품으로 주목도매시장·물류센터 이동수단으로 ‘인기’ 시티엔티 전기차가 농어촌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도서지역은 매연차량이 들어갈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1번 충전으로 전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높다.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역에서도 도서지역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다. 일반 농촌지역에서도 면과 군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민들이 손쉽게 시장을 보거나 영농에 활용할 수 있다. 주행속도가 km/h 40까지 가능해 웬만한 시골길에서도 도로포장만 잘 됐다면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에 경사 30도에서도 정지상태에서 거뜬히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등판능력도 뛰어나 농촌지역 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도매시장이나 물류센터 등에서 작업중 이동시간을 줄이는 수단으로도 전기차가 인기다. 이미 가락시장 등에서는 화물 운반용 전기차가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훼 등 단지로 구성된 산지에서도 소형 화물을 실고 다닐 수 있다. 이밖에 최근 지자체별로 테마공원이나 축제 등 도시민이 이용하는 곳에서 관광용 이동차량으로 전기차의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이 손쉬울 뿐 아니라 안전성과 환경성, 비용절감 등 이점이 많고 어린아이 등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전기차 자체가 관광상품 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의 순찰용 차량이나 국립공원 관리 차량,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도 업무용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어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영기 대표이사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전기차 만들 것” 쇼핑·통학·출퇴근용 신제품 ‘에프-존’ 준비중일본산보다 저렴…미·유럽·동남아 개척 활기 “씨티엔티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국산차라는 점과 품질이 뛰어남에도 외국차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씨티엔티 이영기 대표이사는 씨 존(c-ZONE) 전기차가 순수 우리손으로 만든 국산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씨 존이 개발돼 시판되기 전인 재작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골프카가 전부 일본차일 정도로 국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국내 골프카 시장의 절반정도를 씨티엔티의 전기차가 독차지 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대폭 늘었고 내수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 전기차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일본의 골프카들이 독점적 지위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이용자들의 A/S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고. 여기에 이 대표는 골프장을 갈 때마다 지인들이 “수입 골프카 일색인데 국산 전기차를 만들 수 없느냐”고 물을 때마다 국산 전기차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국내 유명 자동차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이 대표는 마침 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깊게 했던 차에 골프카를 개발하게 됐다. 그는 “전기차라고 하면 전부 골프카 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일본의 전기차를 정밀분석하고 골프장용 뿐 아니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씨 존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전기차 시장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은 기존 자동차 시장의 틈새시장이라 할지라도 세계적으로 환경과 연료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체 차량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서민용 전기차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무공해 자동차에 대한 도로 주행이나 주차 등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도 산자부와 환경부에서 저공해 자동차개발촉진법을 신설하고 공공기관 구매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배경에는 무공해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눈 앞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엔티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씨 존에 이어 에프 존(f-ZONE)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전기차는 2인승으로 일반 자동차의 모양을 갖추면서도 경차보다 크기가 작아 쇼핑이나 배달, 통학, 출퇴근용 등으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농어촌지역 노인들의 전용차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가 값이 비싸거나 특정 장소나 특정인들만 사용하는 차가 아니라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무엇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캐피탈을 통한 리스 구입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 물량에 대한 주문생산이 가능하록 했다. 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출전망도 밝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신규시장 개척까지 늘리면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전기차는 품질에 비해 값이 높기 때문에 국산의 저가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전기차가 기존 골프장과 도시민용 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과 농업관련 시설에서도 적용돼 청정지역의 이미지와 비용절감, 효율성에 대한 혜택을 농어민과 관련기관들이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국산 전기차의 농어촌지역 활용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씨티엔티(CT&T)는… 군인공제회와 산업은행이 공동 출자해 2002년에 만든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로 현대차 출신의 이충구(61) 회장이 기술개발을 총괄 지휘하고 현 이영기 사장(53)이 경영을 맡고 있다. 충남 당진군 고대면 옥현리에 공장과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 곳에서 월 3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유명 자동차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수출량이 늘어날 경우 월 700대의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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