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제시

고용 유발 효과가 크고, 관광 자원화로 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유통산업 육성이 필요한 근거가 제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보고서를 내놓으며 정부에 유통산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규제 중심에서 육성 중심으로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 틀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첫 번째 이유로 유통산업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산업’으로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 유통업계의 고용 비중이 전체 산업 평균인 4.8%의 3배 수준인 14.2%에 달하는 등 유통은 고용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산업이다.

‘관광산업과의 연계 기능’도 높다. 쇼핑이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주요 유통 점포의 경우 해외 관광객의 소비, 관광 및 문화 체험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유통 환경의 급속한 변화’도 유통산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됐다. 세계 유통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유통의 초기 단계인 수요 예측에서부터 주문, 매장 운영, 결재, 물류까지 혁신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국내 유통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되는 등 이에 대응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실제 국내 200대 유통기업은 최근 5년간(2012~2016년) 영업이익은 24.8%, 순이익은 40.5%나 감소했다.

‘취약한 글로벌 유통 경쟁력’도 5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 제시됐다. 포춘 글로벌 500에서 한국 기업이 포함된 9개의 산업군을 분석한 결과 산업 내 글로벌 1위 기업과 매출액 차이가 가장 큰 분야는 유통업계였다. 전자분야가 1.0배, 제철이 1.4배였지만 유통은 19.1배나 차이가 났다.

‘세계 유통정책의 흐름과 공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근거 이유로 제시됐다. 프랑스와 영국, 일본 등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유통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인 반면 국내에선 오히려 규제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으로 이는 세계 유통정책의 흐름과 대조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세계 유통시장은 국경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고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유통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규제 중심에서 육성 중심으로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 틀이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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