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축산농가를 긴장으로 몰고 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생해 해당 농장의 오리 1만2300마리가 살처분됐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주변 반경 10km의 방역대 설치와 함께 농가 예찰은 물론 가금류 사육농장 종사자의 이동·출입을 통제했다. 전통시장의 병아리 판매 금지와 가금판매업소의 휴업·소독도 월 1회에서 4회로 강화하는 한편 달걀유통센터(GPS) 소독 등 방역실태 점검과 전국 가금농가의 모임을 금지시켰다.

AI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발생 이후 지난 7월까지 전국의 가금농가를 강타하면서 총 37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살처분에 따른 계란파동으로 가격이 폭등하자 미국과 태국 등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등 가금산업 전반의 피해로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달 13일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지 37일만에 재발돼 실망감은 더욱 크다. 지난달 홍콩으로 재개된 닭고기 수출도 중단됐다.

특히 내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70여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조기 차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올림픽이란 전 세계인의 축제장에서 AI는 국가이미지 훼손 등 무형의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I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철새가 찾는 계절을 맞아 전국 어디에서나 AI발생 가능성은 상존한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축산 농가들도 철새 이동감염과 가금류간 순환감염 차단 등 사전방역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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