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부각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권나영 대표.

농업회사법인 대성 권나영 대표
시아버지가 직접 생산한 고추
부가가치 높이기 위해 고심
고추장아찌 레시피 공유
고춧가루 예쁜 소포장으로
판매 증대 효과 얻기도
“지역 풋고추 수매도 나설 것”


“전통방식으로 만들지만 젊은 감각을 입혀 세대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고추부각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풋고추 수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가공해 고추부각과 각종 즙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대성(주) (울진군 매화면 소재) 권나영(35) 대표. 권 대표는 울진군에서 35년간 친환경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국내 1세대 유기농업의 선두 주자 중 한 분인 김창섭 답운농장 대표의 큰며느리이기도 하다. 올해 개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고추부각은 시아버지가 오랫동안 출시를 기대하던 고추가공 상품이다.

그는 시아버지가 직접 생산한 유기농 고춧가루와 과일고추를 판매하고 남은 풋고추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좀 더 높이고자 고추부각 가공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3년이라는 개발기간을 통해 만들어낸 고추부각, ‘고추부각이라고 쓰고 스넥이라 읽는다’, 줄여서 ‘고스’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친환경 고추농사를 짓는 시아버지의 고추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권 대표의 마음이 고추부각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권 대표는 고추부각을 내놓기 전부터 시아버지가 생산한 유기농 과일고추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과일고추로 고추장아찌 만드는 법을 소비자들에게 함께 알려준 것.

권 대표는 “고추부각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기농 과일고추를 직접 개발한 장아찌 레시피와 함께 동봉해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또 유기농 고춧가루를 젊은 주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예쁜 소포장 봉투를 만들어 판매해 소비 증대 효과를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 대표가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대성(주)는 20년 이상 울진에서 엘크사슴농장을 운영해온 친정 부모님의 건강식품원에서 시작됐다. 친정 부모님은 시중의 비위생적이고 원산지 및 재료를 속여 판매하는 곳이 많아 안타까워하던 중 위생적이고 원산지를 속이지 않는 합법적인 식품제조가공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 권 대표는 “일반 건강원은 중탕기와 포장기 호스가 고정돼 있어 청소가 불가능하게 설비되어 있지만, 저희는 청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최신설비를 갖춰 1회 착즙 후에도 청소와 소독이 가능해 위생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받아 건강원과 고추가공품 등 먹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권 대표.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그는 “원재료의 원산지를 명확히 하고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데 힘쓰겠다”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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