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등 3394곳 '이상무'

지난 해 9월 21일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5일 포항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정부도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지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최대한 빨리 집행하도록 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현장중심의 대처를 강조하면서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최대한 빨리 집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또 “활성단층 조사를 포함해서 한반도, 특히 동남부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범위를 더 깊게까지 가져가서 국민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도록 국회와 협의해서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6시 현재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포항 지진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인명피해가 57명으로 이중 10명이 입원 중이며, 1536명의 이재민이 일시 대피한 상태다. 또 사유시설 1197건, 학교 건물 균열 및 상수도관 누수 등 다수의 공공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16일 브리핑을 통해“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의 피해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피해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치단체로 하여금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필요시에는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신속한 조사와 복구로 주민생활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용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15일 오후 포항에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 3394개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긴급 육안조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농어촌공사는 또 15일, 11개 긴급안전점검반을 편성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경북지역에 급파했으며, 진앙으로부터 50km이내에 있는 100만톤 이상의 중대형 저수지 27개에 대해 16일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진앙으로부터 50km이내에 있는 나머지 저수지 275개소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안전점검을 실시해 해당지역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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