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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농축산물 수입동향

가정·식당용 수요 늘어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입 증가세 계속

국내 재배면적 감소 탓
포도·체리 수입 늘고
중국산 양파·당근 급증세


한·미FTA 개정협상으로 인해 농축산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까지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1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 증가세인 10.8%보다 훨씬 높고, 특히 미국산 수입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1~9월 누적 농축산물 수입액은 총 25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0.8% 늘었다. 이중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총 219억6000만달러로 86%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5.4% 늘었다.

특히 FTA 개정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수입액이 64억4000만달러로 전년 52억1000만달러에 비해 23.6%나 증가했으며, 아세안과 중국, EU, 호주 등으로부터의 수입액도 각각 39억6000만달러·32억9000만달러·32억7000만달러·2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각각 15.7%·2.8%·21%·12.8% 늘었다.

품목별로도 곡물류를 제외하고 과일과 채소류, 축산물, 가공식품, 임산물 할 것 없이 모두 늘었다. 가장 큰 수입증가세를 보인 것은 축산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쇠고기가 30만1000톤 들어오면서 6.4% 늘었고, 돼지고기도 38만8000톤이 수입되면서 전년동기에 비해 8.4% 늘었다.

농경연은 쇠고기의 경우 국내산 공급감소와 가정 및 식당용 수요 증가로 인해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돼지고기는 국산 가격 상승 및 수입산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 내 생산량 증가에 따라 주요 수출국들이 한국으로 수출선을 전환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일·채소류 수입도 늘어나긴 마찬가지다. 오렌지와 포도, 키위와 체리 등의 수입량은 각각 13만8000톤·4만6000톤·2만7000톤·1만7000톤 등으로 오렌지는 주 수입처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수확기 잦은 강우와 수확 조기 종료 등으로 인해 8.1% 감소했고, 키위도 뉴질랜드와 칠레 현지의 기상악화로 인해 2.5% 감소했다.

반면, 포도는 국내산 재배면적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량이 4.8% 늘었으며, 체리도 캘리포니아의 작황호조로 이해 29.8%나 수입이 증가했다.

양파와 당근 등의 수입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누계 양파 수입량은 10만2000톤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106.8%나 늘었다. 특히 중국산과 아세안산, 미국산 누적 수입량이 각각 129.5%·1072.2%·8.9% 증가하면서 중국에 이어 아세안으로까지 수입선이 확장되는 모양세를 보였다.

당근도 10% 가까운 수입증가세를 나타냈다. 농경연에 따르면 3분기 누계 수입량은 총 8만1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6%가량 수입이 증가했다. 중국산의 수입이 두드러지게 늘었으며, 특히 신선냉장당근 뿐만 아니라 냉동당근의 수입도 늘어, 각각 9.7% 15% 증가한 7만7000톤·3511톤 수입됐다.

국내산 농축산물의 수출액도 늘긴 했지만 수입증가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3분기 누계 전체 농축산물 수출액은 52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6% 증가했고, 이중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은 총 28억9000만달러로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곡물류와 임산물 가공식품의 수출액은 늘어난 반면, 과일과 채소, 축산물 수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FTA체결국과의 3분기 누계 농축산물 수출입은 총 19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59억1000만달러 중국이 25억1000만달러, 아세안 30억3000만달러, EU가 29억3000만달러, 호주 21억6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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