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농기계 및 밭농업기계 등 첨단농기자재가 전시됐던 ‘2017 김제농업기계박람회’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북 김제시 벽골제일원에서 개최됐다. ‘첨단농업의 장, 농업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전북도, 김제시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193개 업체가 390여종의 농기계를 전시했다. 이번 박람회는 3일 동안 13만4000여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담 1만8100건, 계약실적 14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첫 개최였던 2015년에 12만7000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5.5% 정도 관람객이 늘었다. 상담건수와 계약실적은 각각 7.6%, 5.6%가 증가했다.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노동력을 대체하고, 농업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주목제품을 간추렸다.


귀농인·여성용 트랙터
초보자들도 쉽게 조작

▲LS엠트론 25마력 소형트랙터 ‘MT1’ 시리즈=LS엠트론(대표 김연수)은 이번 박람회에 2018년에 출시예정인 신제품 트랙터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2016년 경운기 대체용으로 선보인 18마력 트랙터 ‘LS MINI’에 이어 25마력 소형트랙터 ‘MT1’을 출시해 농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정원관리용 등으로 수출되던 제품으로 잔디용 타이어를 농업용 타이어로 교체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텃밭재배나 귀농인, 여성 등 초보자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으로 소규모 영농, 정원관리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저공해, 저연비, 저진동, 저소음 엔진을 장착했으며, 듀얼 페달기능으로 전·후진 조작이 쉽다.

김창수 LS엠트론 트랙터사업부 영업본부장은 “트랙터의 경우 내수시장이 1만대 전후인데 90~100마력이 2000여대, 55~60마력대가 3000여대, 45~50마력의 하우스용 시장이 2500여대, 나머지는 기타 기종이 점유하고 있다”며 “작년에 선보인 ‘LS MINI’를 더욱 보완해 영농규모가 크지 않은 귀농인이나 초보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엠트론은 각 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귀농·귀촌교육현장을 찾아서 ‘MT1’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트랙터·굴삭기·지게차…
다양한 작업 한대로 뚝딱

▲대통령상에 빛나는 다기능 트랙터 '로보랙터'=로보드림(주)(대표 김중호)는 3일 동안 박람회장 1관 옆에 마련된 시연장에서 ‘로보랙터’의 작업광경을 보여줘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보랙터’는 2016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제품으로 트랙터, 굴삭기, 지게차, 스키페이로더 등 다양한 기능과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를 대신하는 트랙터는 있지만 손을 대신하는 트랙터는 없었다는 게 ‘로보랙터’를 개발하게 된 이유란다. 농번기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할 만큼 농촌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트랙터를 비롯한 대형농기계는 수입차보다 비쌀 정도로 고가다. 또한 트랙터에 부착하는 작업기를 일일이 구입하다보면 농가부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1대의 기계로 여러 장비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한 것이 ‘로보랙터’다. 김용성 로보드림(주) 마케팅팀 대리는 “대규모 농가들 대부분이 트랙터를 갖고 있지만 견인작업에 주로 사용하고, 논둑성형 등을 위해 별도로 삽을 싣고 다니거나 굴삭기를 불러야 했다”며 “굴삭기를 1일 사용하면 4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고, 밭에 로터리를 치다가 돌덩어리라도 있으면 또한 별도로 작업해야 하는데, 이런 것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 ‘로보랙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 특수코팅처리 비료
용출속도 세밀하게 조절

▲측조시비기에 최적화된 코팅비료 '한번에측조'=팜한농 비료사업부는 측조시비기와 일괄파종기에 최적화된 용출제어형 비료 ‘한번에측조’와 ‘롱스타파종상’, 항공살포 전용비료 ‘헬리퍼트’ 등 시비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100% 특수코팅처리로 미분을 없애고 비료사용량과 살포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용출제어형 비료 ‘한번에측조’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번에측조’는 질소, 인산, 칼리 입자를 코팅해 용출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한 비료로 작물생육시기에 맞춰 필요한 만큼의 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준다. 따라서 이앙 시 한번만 측조시비를 하면 수확할 때까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동력과 비료대를 아낄 수 있다. 팜한농은 올해 전국 170여 곳에서 전시포를 운영했는데 성과가 뛰어나 2018년부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김민수 팜한농 비료·특수영업팀 과장은 “시비관련 기계가 많이 출품된 만큼 ‘한번에측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판단돼 출품하게 됐다”며 “기계로 비료를 살포할 경우 비분이 기계에 묻거나 습기가 있으면 달라붙어서 청소를 해야 하는데, ‘한번에측조’는 비료입자를 100% 특수코팅처리를 해서 미분을 완전히 없앴기 때문에 기계처리 시 막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바닥에서 띄워 식물 재배
딸기용 '그로잉거터' 눈길

▲시설농업 전문 솔루션 기업 신한에이텍(주)=신한에이텍(주)(대표 김형규)는 시설농사에 필수적인 양액공급시스템, 복합환경제어시스템, UV살균시스템, 그로잉거터 등을 전시했다.

신한에이텍(주)의 경우 국내외 전시회에 활발히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의 판매상과 농가가 자비를 들여서 찾아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눈길을 끈 것은 토마토나 파프리카, 딸기재배에 사용되는 ‘그로잉거터(Growing Gutter)’다. 이 제품은 홈통모양의 코팅 제작된 스틸 재배베드를 바닥에서 일정한 높이 이상 띄워서 식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바닥재 철거, 재설치에 따르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바닥과 일정한 높이 이상 띄워져 있고, 베드 아래쪽에 에어덕트 등을 이용해 공기순환을 원활히 해주기 때문에 작물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원리다.

김형규 대표는 “철재베드가 일정 높이 이상 띄워져 있기 때문에 지면으로부터의 병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침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규모가 큰 온실의 경우 일정한 높이에서 베드의 수평이나 기울기 등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설치방법은 신한에이텍(주)가 보유한 전용기계를 현장으로 이동시켜 상황에 맞게 ‘그로잉거터’를 제작, 시공하고 있다.


붐형 '고소작업차' 2종
작업 편의성·안전성 쑥

▲붐형 ‘고소작업차’, 박람회 현장에서만 3대나 팔려=청송농기(대표 남영석)는 농업용고소작업차, 동력제초기, 비료살포기 등을 전시했다. 특히 전동붐형 고소작업차, 엔진붐형 고소작업차 등 3대의 기계는 장흥, 충주, 장호원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현장구매를 해갔다.

엔진붐형고소작업차 ‘CH-G350H’는 무한궤도식으로 적재하중은 100㎏이다. 기체의 길이는 2940㎜, 폭은 1470㎜이며, 높이는 1380㎜이다. 최대지상고는 3000㎜이며, 붐의 회전각도는 좌·우 각 50°, 최대각 60°다. 또한 조이스틱 조작 시 나뭇가지에 간섭을 받지 않도록 설계돼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전동형붐고소작업차 ‘CH-M350’은 8개의 배터리로 효율성이 높으며, 탑승대 중심의 반대쪽에 힘을 둬 안정성을 높였다. 적재하중은 100㎏이며, 기체길이는 2730㎜, 폭 1470㎜, 높이 1540㎜이다. 또 최대지상고는 3100㎜이다. 붐의 회전각도는 좌·우 각90°, 전체 180°회전이 된다. 경사지 작업시 각도조절이 가능해 작업편의성과 전복에 대한 안전성을 높였다.

장현준 청송농기 영업팀장은 “김제지역이 수도작이 발달한 곳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고소작업차의 경우 농업용 뿐만 아니라 평소 사다리에 의존한 작업이 많은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나 조경업자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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