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9%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절반 이상으로
염도 등 불만도 많아…품질, 위생·안전성 제고 과제


김장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의 소비자 선호도에서 절임배추가 신선배추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절임배추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소비자패널 718명을 대상으로 ‘2017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 수급 전망’을 내 놓았다. 이번 조사는 10월 19~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김장 및 원재료 구매의향, 조달형태, 구매처 등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김장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향이 55%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다(26%),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다(1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가운데 작년보다 더 많이 담글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의 이유로는 김장 비용 하락으로 김치 소비량을 늘려서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올해 김장 시기는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이 각각 31%, 32%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와 충청은 11월 하순, 호남과 영남은 12월 상순에 김장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4.4포기로 작년 22.7포기에 비해 약 2포기 증가했고, 무는 8.8개로 작년 8.7개보다 소폭 증가했다.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내외 증가한 것에 비하면 배추와 무의 증가 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의 선호도는 절임배추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절임배추의 선호도는 39%에 그쳤지만 지난해 51%에 이어 올해는 52%로 신선배추를 추월했다. 이처럼 절임배추를 선호하고 구매하는 이유로는 배추 절임 과정의 번거로움(73%)과 시간 절약(22%)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절임배추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10kg당 1만2000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신선배추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1만3000원에 비해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절임배추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절임배추의 세척이나 절임 과정에서 발새하는 위생 및 안전성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절임배추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가공장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농가 단위의 절임배추 생산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염도를 맞추지 못하거나 위생에서의 문제도 발생되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절임배추 사용 시의 불만사항으로 절임 염도가 입맛에 맞지 않다(44%), 배추 원료의 품질이 나쁘다(20%), 절임이나 포장상태가 비위생적이다(14%)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하는 절임배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생산하거나 개인에서 자가 생산을 하는 곳도 있다”며 “이럴 경우 문제가 생기면 절임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농경연도 “농가 개인 단위의 절임배추 생산보다는 규모화·조직화된 시설을 통해 균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절임배추에 대한 통계도 명확히 하고 가격 형성의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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