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료협회와 미국곡물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국내외 사료산업 여건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생산 수율 높아져 재고량 증가
12월까지 부셸당 3.2~3.5달러 전망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 없을 듯


배합사료의 주원료인 미국산 옥수수의 2017-2018시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국내 사료가격 형성의 큰 변수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도 내년에는 별다른 상승요인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10일 한국사료협회와 미국곡물협회가 개최한 ‘국내외 사료산업 여건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제시된 내용으로, 미국의 사료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의 옥수수 생산 수율이 높아져 기말재고량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여했던 미국 투자은행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INTL FCStone)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인 닉 캘러에 따르면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생산 기술의 발전으로 수율이 늘어난 데다, 최근 3~5년 동안 전반적으로 기후조건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1에이커(4046.8㎡)당 옥수수 수율은 3.6부셸 수준. 이에 2012년 8억부셸 수준이었던 기말 재고량이 올해에는 3배가 넘는 25억 부셸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16년 재고량을 넘어선 물량이다.

수출이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을 소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옥수수 사용량은 올해 140억 부셸이 조금 넘었는데,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억부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수에 비해 수출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 늘어난 재고량만큼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남미·흑해 지역 등 여러 옥수수 수출국과의 경쟁이 치열해 사정이 녹록치 않다. 세계 옥수수 수출 시장에서 미국 옥수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2016-2017 시즌)으로, 아직까지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흑해 지역의 우크라이나와 남미의 아르헨티나의 수출 비중이 성장세에 있는 상태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의 수출 비중은 각각 17%, 13%를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낮게 형성돼 12월까지 부셸 당 3.2~3.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닉 캘러 컨설턴트는 “미국은 재고량을 수출을 통해 소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재고량을 모두 수출로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기말재고로 인해 2018년에는 옥수수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그 자리는 다른 작물로 대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사료가격 형성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도 큰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달러 강세의 이유가 미미한데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달러 매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환율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달러 1100~1200원 사이를 오가던 환율은 평균 1130원대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1150원을 축으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된다”면서 “오히려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보다 1100원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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