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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창립 50주년 “정확한 정보·통계 바탕 농산물 수급안정 기능 강화”
   
▲ 지난 10월 31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aT 창립 50주년 기념 ‘농식품 유통발전 심포지엄’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aT 창립 50주년 기념 ‘농식품 유통발전 심포지엄’
생산-유통-소비 연결 '농산물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계획
전문가 "정확한 정보 수집·생산자 조직 육성이 관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산물 수급안정과 미래의 유통환경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aT의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농식품 유통발전 심포지엄’이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aT가 오는 12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해 개최된 것으로 aT의 향후 유통·수급 분야의 전략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여인홍 aT 사장은 “국내 농업의 시대상황에 따라 aT의 역할도 변화해 왔다.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유통과 수급 분야에서는 aT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조직의 정체성도 정립해야 할 때”라며 “aT가 목표하는 지향점이 있더라도 여건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과 방법도 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각계의 고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aT의 수급안정 방안과 유통환경 변화 대응 방안=농산물 소비 트렌드는 이제 수요자가 생산을 이끌고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만큼 농산물도 소비자의 수요가 생산에 반영되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aT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공급 역시 소비 단계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생산이 불가피해 진 상황이다.

농산물 수급정책은 공공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하면서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등 직접적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참여자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T의 수급안정 기능은 자급률이 낮은 품목을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확대하거나 실제 수요처에 직공급하는 체계를 강화하는 농업 생산기반 유지와 생산에서 유통, 식품, 수출까지 정확한 데이터를 생산·제공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주는 농산물 큐레이션(큐레이터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집해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해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생산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농산물 생산자는 물론 유통인·소비자들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aT의 역량이 집중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aT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내부 통합은 물론 농산물 관련 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가 구축되는 정보의 통합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a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이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 종합정보시스템이 구축돼 정확한 통계들이 기반이 되면 농가들은 파종 전에 영농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돼 소비자들은 적정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농산물 유통분야의 aT 대응 역시 이처럼 정보의 공유와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aT가 계획하고 있는 산지유통시설의 고도화나 유통시설의 통합전산망 구축 등은 농식품 생산·유통·소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정보 불일치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다.

권오엽 aT 유통조성처장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유통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후 향후 민간기업의 유통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미 영국, 일본 등은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는 농업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계의 조언은=aT가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수급안정과 농산물 유통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동의했다. 다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aT 계획 이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산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고 정보도 한정적이다. 이에 따라 산지정보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유통시설의 통합전산망 구축 역시 민간에서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줄 것이냐가 중요한데 우선 정부 지원을 받는 조직의 정보를 의무화하는 방안들을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병곤 농협경제지주 상무는 “농협에서도 배추 전수조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생산과 유통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은 참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산물 수급안정과 유통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 조직의 육성이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동혁 한국식품유통연구원장은 “aT가 농산물 수급안정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역할을 제시했지만 aT 혼자서 다 해결할 수는 없다”며 “수급 문제는 민간에서의 기능이 중요한데 그 역할은 생산자조직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동안 생산자 조직의 육성에 미흡한 점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농민들은 유통이 전제가 돼야 모이고 규모화와 조직화가 되는 것이다”며 “생산자 조직화는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aT가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정보를 모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정보가 분산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생산자 조직화는 농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금까지 왜 조직화가 안 되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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