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평균 15만1013원 기록

 

수확기 산지쌀값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수확기(10월) 들어 통계청이 조사한 산지쌀값은 지난 달 25일 20kg 기준 3만7791원을 기록하면서 7월 15일 이후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2016년산 구곡 소진이 지난해에 비해 앞당겨 진데다 정부의 시장격리대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 산지쌀값 조사치는 80kg 기준 15만1164원을 나타내면서 2017년산 수확기 첫 달인 10월 가격이 평균 15만1013원을 기록했다. 폭락세였던 전년동기 13만1837원에 비해서는 14.5%, 30년 내 최악의 가격을 기록했던 지난 해 6월 평균가격 12만6766원에 비해서는 19% 가량 회복된 것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신곡 쌀값 조사치가 10월 5일 첫 조사에서 상승한 후 이후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소폭이나마 15일자와 25일자 모두에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 7월 15일자 조사치를 기점으로 10월 25일자까지 한 번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회복됐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에 대해 산지농협RPC 관계자들은 “지난 해 수확기 때부터 재고량을 걱정한 RPC가 밀어내기를 한 탓에 전년 대비 재고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8월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비공식적이긴 했지만 공식대책이 발표된 9월말 이전에 ‘수요 초과량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국회와 대통령 업무보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장에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의 공식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대책 발표에 이어 생산량마저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과 통계청의 9.15 작황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이례적으로 10월 한 달간 진행된 3차례의 통계청 산지가격조사에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것.

이에 대해 쌀 유통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농협 관계자는 “전방위적으로 산지쌀값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상호금융의 이자수익을 우선적으로 정산해 산지 농협에 지급하면서 쌀값 회복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고, 특히 할인행사가 산지쌀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를 지양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2면

이진우 기자 leejw@ag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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