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재배면적 감소 불구 
단수 증가로 생산량 늘어
김장철 가격 약세 지속될 듯

농식품부 수급안정대책 마련
채소가격안정·출하안정제 활용
무·배추 생육단계 면적 조절
고추·마늘 비축물량 탄력 방출


올 김장철엔 배추와 무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김장 채소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생산량 과잉 우려 속에 김장배추와 무 가격은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이와 같은 김장채소 수급전망과 함께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김장채소 수급동향 및 전망=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배추와 무의 작황이 좋아 김장배추와 무의 생산량도 평년 대비 증가가 전망된다. 배추는 평년 대비 재배면적이 0.5% 감소했으나 단수가 3.4% 증가해 생산량은 평년과 비교해 2.9% 증가가 예상된다. 무도 재배면적은 0.5% 줄어들었으나 단수가 4.0%나 올라 평년 대비 3.5%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기상 여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김장철 공급은 문제가 없으나 오히려 생산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며 가을작형 수급동향 및 기상여건을 감안할 시 김장철 가격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고추와 마늘은 재배면적 감소 및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전망된다. 고추의 경우 8~10월 수확기를 거쳐 출하가 마무리 단계이며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은 평년보다 3만3000톤 감소한 6만5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부 비축 물량 및 민간 재고를 고려하면 김장철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도 6월 수확이 끝나고 10월부터 저장물량을 소비 중인 가운데 구 비대기 가뭄 등으로 단수가 감소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2만톤 감소한 30만4000톤 수준으로 파악됐다.

고추와 마늘 가격은 현재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나 11월 이후 고추는 약보합세, 마늘도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고추의 경우 소비자의 햇고추 구입 완료에 따른 수요 감소로 10월 하순부터 600g(상품)당 1만1000원 내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늘은 현재 저장물량이 출하 중으로 보관비용 증가에 따라 10월 하순부터 다소 상승돼 kg 상품 당 6500원에서 6800원의 도매가격이 지지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수급안정 대책=농식품부는 배추와 무에 한해선 수매비축과 자율폐기, 생육단계 면적 조절 등을 통해 평년 대비 초과 물량 전량을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할 방침이다.

10월 하순 공급량에 대해선 배추의 경우 출하 조절 시설을 활용해 1000톤을 추가 비축하고, 무는 수매비축과 자율폐기로 2000톤을 격리한다. 11월 공급량은 채소가격안정·출하안정제 등을 활용해 배추 2만톤, 무 1만톤 수준의 선제적 생육단계 면적조절을 추진한다. 12월 공급량과 관련해선 겨울철 한파와 폭설 등의 기상이변, 내년도 설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적정 물량을 수매비축하고 추가 과잉물량은 수급상황에 따라 생육단계에서 면적 조절을 할 계획이다.

시장 격리와 함께 도매시장에 출하가 집중되거나 특정 시점에 출하량이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해 단기 가격 급등락을 방지키로 했다. 이에 채소가격 안정제 및 출하안정제 물량을 통해 탄력적으로 출하처 및 출하시기를 분산해 안정적으로 출하량을 유지한다. 또 산지 출하동향 등의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지역 농협, 유통인, 도매시장 법인 등의 협조를 통해 자율적인 시장 출하량 조절을 유도할 방침이다.

고추와 마늘은 정부 비축물량의 탄력적 방출 등을 통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억제한다. 고추의 경우 국내산 수매비축 물량 1만1000톤 중 6600톤을 우선 공급하고,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남은 분량의 추가 방출도 검토키로 했다. 마늘은 수급상황에 따라 비축물량 8000톤을 방출하고 농협 협동마케팅 등을 통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소비 분야에서는 할인판매, 직거래, 김장관련 정보 제공 등으로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김장캠페인과 기부 등을 통해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 촉진도 병행한다.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고, 김장채소류 부정유통 단속과 안전성 관리 강화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올 김장철 동향=올해 총 김장 규모는 87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2000년 94만톤에서 연평균 0.4%씩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올해 4인 가구 김장 규모는 24.4포기로 전년의 22.7포기보다 증가가 예상된다. 김장 시기는 11월 상순부터 강원·경기 북부 지역에서 시작돼 12월 하순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김장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인 가구의 김장비용은 10월 20일 기준 24만407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 낮고,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는 11월 이후엔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류의 안정적 공급여건과 더불어 굴 양식장 시설량 증가 등으로 김장비용은 하락 안정세가 예상된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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