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우수성 인정 받아
‘아시아와인트로피’서
3년 연속 수상 쾌거
올 생산량 4만병 훌쩍


국산포도 품종 ‘청수’로 만든 화이트와인(백포도주)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 수입와인 대체 및 국내 와인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청수’ 품종은 1993년에 생식용 청포도 품종으로 선발됐으나 현재는 화이트와인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경기도 광명동굴에서 와인시음회를 갖고 ‘청수’로 만든 와인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청향’,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청포랑’ 품종으로 만든 와인 등을 선보였다.

이에 따르면 청수와인은 세계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서 인증하는 3대 와인시상식 중 하나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3년 연속으로 골드상, 실버상을 받은 것이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아시아와인트로피’에는 독일 등 32개국에서 3984종의 와인이 출품됐는데, 경북 영천 고도리 와이너리가 ‘실버상’을 받았다. 또한 2015년에는 충북 영동의 시나브로 와이너리가 ‘골드상’, 경기도 안산의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실버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도 안산의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실버상’을 받았다.

특히 농진청에 따르면 청수와인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2016년 2만2000병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2017년에는 4만병으로 늘어났다. 또한 경기도 안산지역 40개 농가가 참여한 그린영농조합법인의 경우 연간생산량의 10%인 4000~5000병의 청수와인을 생산해 30~40%의 매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청수’ 품종은 추위와 병에 강하며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수량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또한 1993년 생식용으로 육성됐지만 와인전문가로부터 화이트와인 양조 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2008년 양조용 품종으로 재탄생했다. 아울러 충북 영동의 경우 ‘청수’ 품종을 지역특화상품으로 지정해 2018년까지 5ha로 재배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특한 향이 진한 ‘청향’은 추위에 강하며 수량성이 우수하고, ‘청포랑’은 가공과 생식용으로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조명래 농진청 원예작물부장은 “우리나라 와인산업을 이끌어갈 우수한 품종이 ‘청수’라고 할 수 있다”며 “시음회를 통해 소비자와 농가에게 우리 품종과 국산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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