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화의 진전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의 등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규모가 커져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IoT, 빅데이터 등의 ICT 기반 기술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ICT 플랫폼’을 통한 산업간 융합 확산은 ICT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제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해 기존 경험에 의존해오던 농법이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적용한 데이터 중심의 농업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에 의존하는 의사결정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ICT 융합이 시현된 영역은 전체 농업에서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농산업분야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이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등 시장개방, 농업인들의 다양한 정보 서비스 요구, 신규 취농인들의 증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성장 등 농산업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 동안 내부자원 중심의 수직 계열화된 산업 구조로 성장해온 국내 농산업 분야에 비즈니스 플랫폼 모델이 적용될 경우 외부 혁신 기술과 기존 생산 자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농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모델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농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결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팜 도입 농가들은 스마트팜 도입으로 인해 농가 총수입이 약 30% 남짓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러한 스마트팜의 경제적 효과는 결국 스마트팜 도입 농가들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이를 분석한 결과를 다시 스마트팜 농장에 반영할 수 있는 정보 수집·관리 및 해석 능력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다만 향후 농산업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생산 현장 농가들의 정보화 수준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농산업 제반(경제·사회·인구여건 등)의 변화와 과학기술개발의 영향으로 농업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즉 실질 농업소득의 감소로 인해 농가소득 향상 방안으로 농촌융복합산업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고, 농가 맞춤형 복지정책 등의 추진을 위한 통계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통계들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체 유형별 맞춤형 정책’의 효율적인 집행 및 사업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각 경영체별 농산업 정보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고, 이들의 정보화 수준을 고려한 농산업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활용이 시급한 선결과제이다.

셋째, 현재 우리나라 농산업 플랫폼은 단위별 플랫폼으로 각 업체별로, 각 기관별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각 정부 부처에서 발주한 연구 용역에는 주로 민간 ICT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 주도로 여러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할 경우 정보 보안 등의 불안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 구축된 다른 플랫폼과의 상호운용성이 원활하지 않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민간·산업·공공 분야 및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은 통합된 구조의 IoT 플랫폼 기술 개발과 표준화 연구가 필요하고,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농산업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은 농산업 사업 수행 경험과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사료된다.

‘ICT 기반의 플랫폼화’는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이며, ICT 경쟁력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로 인해 자국내 오픈데이터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를 통해 더욱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농산업 분야에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은 당면과제이다. 왜냐하면 초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산업 분야에 제4차산업혁명의 도래가 농촌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농촌지역의 경제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애응 전략과 목표 설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향미/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전문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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