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개선' 모범 양돈농가 방문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악취개선 모범 양돈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일부 양돈장 '분뇨 유출'로 위축
'악취 개선' 모범 양돈농가 방문
"양심적 농가 피해 절대 없어야
 악취 개선·분뇨처리방안 마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가축분뇨 불법 배출로 위축된 양돈농가를 찾아 “제주 양돈산업의 위기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양돈장 악취 개선을 위한 냄새 저감 시설을 설치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양문석(57)씨의 농장을 찾아 업계 관계자들과 제주 양돈산업의 발전 방향 간담회를 가졌다.

25년간 신례리에서 양돈장을 운영해 온 양씨는 “양돈장의 선진사례를 도입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벤치마킹을 하고 지금까지 냉·난방시설을 비롯해 양돈장에 24억 정도를 투자했다”며 “이중 냄새 저감 시설에만 4억5000만원이 들었다”고 악취 개선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양씨는 공기를 흡입해 악취 원인인 수용성 가스와 돈사 분진을 미생물이 희석된 물로 세척하고 내보내는 방식으로 분뇨 악취를 개선 중이다.

양씨는 “청정 돼지고기 브랜드를 위해 양돈농가들이 수년간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비양심 농가로 인해 위기가 오고 타도산 돼지고기까지 유입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동자원화 시설 지원과 골프장 액비살포 등 가축분뇨처리와 악취저감시설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영선 한돈협회제주도협의회장은 “행정에서 축산분뇨의 체계적 처리와 악취개선을 위한 시설 지원뿐만 아니라 양돈 산업의 발전과 돼지고기 품질 향상을 위한 고민도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일부 양돈장의 가축분뇨 유출로 여론이 악화됐지만 성실하게 명품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양심적인 농가들의 피해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타 지역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조치가 15년 만에 조건부 해제됐지만 이는 제주 양돈 산업의 육성과 더욱 차별화되고 질 높은 명품 고기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타 지역산이 제주산으로 둔갑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사전 신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원산지 단속 강화, 제주산 돼지고기 사용 식당 인증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교훈삼아 악취 개선과 분뇨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농가들의 노력과 행정의 실질적인 지원 확대로 청청 환경과 상생하는 제2의 도약을 꿈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양돈 산업의 발전과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고 가축 사육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축산악취 저감 실천 모범농가 인증제와 함께 깨끗한 양돈장 지정 운영을 확대해 축사 운영 관리와 악취저감 우수 농가 자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돈사 외부로 누출되는 악취저감 이격처리 최소화시설 설치, 퇴비사 밀폐식 운영과 폐사축 무단 방치 금지, 냄새저감 미생물 배합사료 참가사업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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