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균 월동·잠복처 사전 제거

▲ 지제부에 발생하는 줄기썩음병으로 인해 과수나무의 내부가 갈변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농사에 대비해 사과, 복숭아 등 수확이 끝난 과수원의 경우 병든 과실이나 줄기, 잎을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서 병원균의 월동처나 잠복처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과수의 탄저병이나 줄기썩음병 병원균이 병든 과실이나 가지에서 월동을 하는 수확이 끝난 농가에서 병든 과실이나 잔가지를 정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잦은 비로 사과, 복숭아 등 과실에서 탄저병이 많이 발생했고, 핵과류의 잿빛무늬병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줄기에 발생하는 줄기마름병은 거의 모든 과수농가에서 발생하는데, 가지치기를 한 부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새순이나 건전한 가지로 감염될 우려도 있다. 줄기썩음병은 줄기나 잔가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고 배수가 안 되거나 토양과 나무지상부의 경계인 지제부가 습할 경우에도 발생한다.

따라서 농진청은 탄저병, 잿빛무늬병 등에 감염돼 바닥에 떨어진 병든 과실의 경우 과수원에서 신속히 제거해 2차 감염피해를 막을 것을 주문했다.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병든 과실에 병원균이 잠복해 있다가 내년 봄철에 건전한 과수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또한 병든 잔가지와 줄기의 경우 잘라내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 없애야 한다. 전정을 한 잔가지와 줄기를 과수원 주변에 방치할 경우 줄기썩음병균, 줄기마름병균의 월동처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제부 주변의 경우 풀 깎기, 부직포 깔기 등을 통해 원줄기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백창기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과수에 발생하는 탄저병, 줄기썩음병의 병원균은 병든 과실과 가지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이를 잘 제거해주는 것이 다음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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