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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먹거리 알리기, 청년들에 맡겨라···‘로컬 프렌즈’ 발대식
   
▲ 로컬푸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청년들이 앞장선다. 사진은 로컬푸드 청년 서포터즈 발대식 모습으로 로컬 프렌즈에 참여한 청년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로컬푸드 생산자-소비자 가교 
‘로컬 프렌즈’ 발대식


농가 자녀부터 촬영감독까지
다양한 경력의 20~30대 모여
재배스토리 영상 등 공유
대학교 내 홍보부스 마련
재배현장 체험 등 아이디어 톡톡


이삼십 대 청년들이 로컬푸드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그동안 로컬푸드 직매장을 늘리는 등 직거래의 양적인 성장을 도모했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 내실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지역 안심 먹거리 로컬푸드를 홍보하기 위한 로컬푸드 청년 서포터즈, ‘로컬 프렌즈(Local Friends)’ 발대식을 개최했다.


#로컬 프렌즈 활동은

로컬푸드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홍보 활동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해 소비자의 눈높이와 트렌드에 맞는 참신한 홍보를 추진하기 위해 출범한 로컬 프렌즈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23명. 대부분 대학생에다 이삼십 대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지만 출하농 자녀에서부터 귀농 예정자, 업체 서포터즈, 촬영 감독 등 이들의 경력이나 포부는 다양했다. 로컬 프렌즈는 앞으로 제공 상품을 체험하거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기존의 일반적인 과제 수행과 달리, 홍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자율 방식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이 제시한 주요 홍보 계획을 보면 출하농 자녀인 김대건(21) 씨는 ‘지역의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해 농산물 생산 및 출하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소비자들이 보는 관점에서 홍보’할 계획이다. 영상촬영 감독인 이종배(39) 씨도 카메라 전문가답게 ‘로컬푸드 참여 농가를 찾아 홍보 영상 및 사진을 통해 농가의 재배 스토리를 소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또 ‘대학교 내 일일 부스를 세워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로컬푸드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최하린(24) 씨, ‘로컬푸드 식재료로 만든 요리로 1인 또는 2인 가구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김태윤(23) 씨, ‘주부체험단을 꾸려 직접 현장에 가서 로컬푸드 재배 현장을 체험하겠다’는 하현지(23) 씨 등 참신한 로컬푸드 홍보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발대식에선 이런 홍보 계획 소개와 더불어 로컬 프렌즈 위촉장 수여와 로컬푸드 관련 교육, SNS 홍보 전략, 교류의 시간 등이 진행됐다.

조해영 aT 유통이사는 “로컬푸드는 농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세 고령농과 소농이 판로 걱정 없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는 한마디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유통 채널”이라며 “여기에 로컬푸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 가공, 관광산업 등이 활성화돼 지역 경제까지 살릴 수 있다. 뉴욕이나 벤쿠버 등 선진국과 주요 도시에서도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로컬푸드가 우리 농업과 농촌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청년들이 몸소 느끼고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10월 현재 전국 각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페스티벌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로컬 프렌즈 청년 인터뷰

“농산물 가치 제대로 알리고 제값 받도록”

▲김상엽 씨=“경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품목이나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소비자에게 알리고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앙대에서 영문학과 통계학을 동시에 전공하고 있는 김상엽(25) 씨. 전공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농업과는 관계가 깊지 않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진로를 농산물 유통, 정확히는 로컬푸드 등 직거래 쪽으로 잡은 것은 웹 관련 업체에서 인턴 활동을 하면서다. 당시 웹에 농산물을 올려 판매하는 것을 보고 마늘 생산 농가인 김 씨의 이모가 생산한 마늘을 온라인 공간에서 팔게 된 것이 로컬 프렌즈로 활동하고 자신의 진로까지 정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김 씨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남해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이모가 생산한 마늘을 온라인에서 판매해봤는데 이모는 타 출하보다 20% 정도 이윤을 더 남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며 “그러면서 농산물품질관리사 시험에 응모해 1차까지 합격하는 등 농업 유통과 관련된 공부를 병행하면서 경매 이외의 물량은 산지수집상에 의해 유통이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업인의 대다수인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저의 앞으로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씨는 “처음에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있다”며 “소농들이 대접받는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농촌 현장과 농업 현안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공유냉장고 만들어 생산과정 알리고파”

▲차해영 씨=“밥상에 올라온 음식이 어디에서 올라왔고, 어떻게 생산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1인 가구 청년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식생활 전문가 차해영(32) 씨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농업·농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선 음식의 재료가 되는 농산물이 누구에 의해 어떤 생산 과정을 거쳤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청년농업인들과의 교류도 많아졌고, 청년농업인연합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

차 씨는 “고시원이나 옥탑방 등 부엌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돼 식탁에까지 오르게 됐는지 모르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값싼 수입산 먹거리가 늘어나게 된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청년들도 양질의 우리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고 그렇게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값은 적당하면서도 우수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로컬 프렌즈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차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유냉장고’다. 차 씨는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있는 공유냉장고를 만들고 싶다”며 “이 공간은 양질의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자와 그런 농산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이어주는 장이자 부엌이 없는데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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