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쌀 가격조사치
5일 기준 80kg 15만892원
“시장격리대책 효과” 기대감


2017년산 쌀 수확기 첫 산지쌀값 조사치라고 할 수 있는 10월 5일 기준 통계청의 산지쌀값 조사치가 큰 회복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 5일 기준 산지쌀값 조사치는 20kg 정곡 기준 3만7723원(80kg 기준 15만892원)으로 전순 3만3337원보다 13.2%인 4386원(80kg 기준 1만7544원)이 올랐다. 최근 5년간 최대 상승치를 나타냈다.

통상 10월 5일자 산지쌀값 조사치는 전순 대비 상승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경기지역과 강원 철원 등지에서 먼저 수확이 이뤄지고, 이 가격이 산지가격조사치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의 10월 5일자 통계청 쌀 가격조사치에서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20kg 기준 정곡가격은 2117원(4.8%)·2915원(7%)·1050원(2.6%)·160원(0.5%) 오르면서 통상적인 경향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이전과는 다소 달라 보인다는 게 현장 RPC관계자의 말이다. 지역 한 농협통합RPC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경기미와 강원 철원지역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산지쌀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저가미 가격이 전년보다 회복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생산량이 많고 격리대책이 미뤄지던 최근년도와는 달리 올해는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고, 신곡수요 초과량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확정 발표됨에 따라 ‘올해는 제값을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수확 초기인 10월부터 밀어내기를 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쌀값 회복을 위한 시장격리대책이 현재로서는 실효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인 셈. 하지만 산지쌀값은 폭락전인 2013년 수확기 첫 조사치 4만5890원(80kg 기준 18만3560원)에 비해서는 17.8%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수확기 첫 조사치에서 가격 회복세를 나타낸 점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상 5일자 가격은 오르고 이후 다시 쌀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또 “산지가격은 주력물량인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시기까지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시장격리물량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농가까지 배정하는 과정을 거쳐 출하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