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현장 진단키트 개발

사과재배 시 문제가 되는 바이로이드 감염여부를 1시간 내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 바이로이드는 식물에만 존재하며 바이러스보다 더 작은 초소형 병원체로 과실의 착색불량, 동녹 등을 유발해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런데 현장진단키트로 조기에 진단할 경우 바이로이드병 확산을 방지해 고품질 과실의 안정적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 11일, 사과 바이로이드를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사과 묘목은 과실이 달리기까지 2~3년의 재배기간이 필요한 반면, 바이로이드 감염증상은 과실이 달려야만 육안판별이 가능했기 때문에 농가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바이로이드병은 과실의 착색불량, 동녹, 소과 등 이상증상을 일으켜 상품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반면 약제에 의한 방제가 불가능하다. 또한 가지치기나 접목 시 작업도구에 의한 전염가능성이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그런데 현장진단키트를 사용하면 기존 5시간 걸리던 바이로이드 감염여부의 진단을 1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감염이 의심되는 사과껍질을 이쑤시개로 찌른 후 즙액이 묻은 이쑤시개를 키트반응액체에 넣고 65℃의 물에 1시간 동안 처리한 후 반응색의 변화로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이 진단키트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조인숙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개발된 사과 바이로이드 현장진단키트를 빠른 시일 내 보급해 농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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