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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앞두고···한식재단 향하는 '적폐 청산' 칼날김철민 의원 '의혹 제기'

이사장 선임 '인사 개입' 있었나
이사장 후보 4명 '자질 부족'
재공모 필요성 제기됐지만
비공개 인사추천위서 '강행'
면접 끝 윤숙자 후보 선임돼 

미쉐린 가이드 레드 광고비 얼마
2016년 11월 사진·카피 광고
비밀유지 계약에 액수 비공개
같은 회사 다른 잡지는 공개
'국정농단 세력 개입' 가능성  


추석 이후 예정된 국정감사를 앞두고 ‘적폐 청산’ 차원의 조사 대상으로 ‘한식세계화’를 부르짖어 온 공공기관인 한식재단이 정조준 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한식재단과 관련된 의혹들이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사장 선임과정, 인사 개입 있었나=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안산 상록을) 의원은 지난해 4월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의 선임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인사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9월 26일 주장했다.

당시 이사장 후보로 응시한 4명에 대해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자격·자질·경력부족 등의 이유로 재공모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재단의 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김 아무개 식품산업정책관이 참석한 인사추천위 비공개 회의에서 응모자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고, 이후 4명 가운데 윤숙자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결국 농식품부의 인사 개입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인 윤숙자 이사장의 최종 선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대목이 의구심이 크기 때문에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김철민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인사추천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청와대나 농식품부 등의 선호도대로 인사 추천이 가능하고 내부 입김이 가능한 인사들로 확대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당초 이사장 추천위원회 위원이 5명(재단 비상임이사 위원 3인, 외부위원 2인)으로 구성돼 있던 것을 7명으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늘어난 2명 모두가 비상임이사 위원(3인→5인)으로, 내부 입김이 가능한 인사들이 자리할 여지가 충분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비공개로 열린 인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도 농식품부 국장이 사실상 회의를 주도해 응모자 4명 전원을 면접 대상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의심했다.

김 의원은 “윤숙자 전 이사장을 추천하는 과정은 매우 불공정했다. 인사추천위원회에 내부 입김이 가능한 비상임이사를 추가하는 한편 당초 응모한 4명이 자질과 경력이 미흡해 재공모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당시 농식품부 담당 국장이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면접 대상자를 전원 포함시킨 것은 노골적인 인사추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적폐 청산 차원에서라도 한식재단 전 이사장 인사추천과정에 농식품부의 개입 여부는 물론 한식재단 운영과정 및 관련 사업 추진에 국정농단 세력과의 개입과 연관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한식재단 이사장은 공석이다. 윤 전 이사장이 취임 1년여 만인 올해 5월 대선 직후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이사장 임기는 3년으로, 2016년 4월 6일 취임한 윤 전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4월 초까지였다.

▲외국 잡지에 ‘국민 혈세’ 쓰고도 공개 거부?=한식재단이 프랑스의 유명한 잡지인 ‘미쉐린 가이드 레드(Michelin Guide:RED Guide) 서울판’에 지출한 광고비를 계약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철민 의원에 따르면 윤숙자 전 이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6년 11월 세계적인 여행정보 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쉐린사가 발간한 ‘미쉐린 가이드 레드 서울판’에 한식관련 이미지 4컷과 카피를 광고했는데, 이 광고비 액수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한식재단 측은 미쉐린사와 맺은 계약(비밀 유지) 때문에 광고비 액수를 공개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한식재단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김 의원은 ‘레드가이드’와 달리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는 ‘미쉐린 그린가이드’의 광고 액수는 공개하고 있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레드’의 광고 게재 과정에서 국정농단 세력이 개입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다른 광고비의 경우 매체명, 지출액수를 공개하면서 유독 ‘미쉐린 가이드’ 광고비만 액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혈세가 투입되는 한식재단이 외국 잡지에 광고비를 지출하고도 황당한 비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내세우며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속히 미쉐린 레드가이드의 한식광고 지출액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광고비마저 비공개토록 하는 비밀유지 계약을 맺는 등 외국 회사에 끌려 다니는 계약이 없도록 제도 개선과 함께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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