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039명 3년간 추적

농진청, 1039명 3년간 추적
영농실패·일자리 등 이유
88.8%는 농촌에 잘 정착해


귀농·귀촌인의 88.8%는 농촌에 정착한 반면 6.8%는 영농실패와 일자리 등을 찾아서 도시로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귀농·귀촌패널 1039명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추적해 역 귀농·귀촌의 실태 및 특성을 분석, 결과를 9월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귀농·귀촌인의 88.8%가 농촌에 정착한 반면 6.8%는 도시로 되돌아갔는데 이유로는 영농실패가 43.5%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 17.4%, 자녀교육 13%, 건강 13%순이었다. 1차 귀농 후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2차 귀농·귀촌 비율은 4.3%였는데, ‘품목변경’, ‘농지 주변으로 이사’, ‘농지 획득’ 등 더 나은 영농여건을 찾아 이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시출신 귀농·귀촌인의 경우 계속 정착한 비율이 39.5%인 반면, 다른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 44명 중 28명(63.6%)이 도시출신이었다. 또 도시로 이주한 귀농·귀촌인 69명 중 38명(55.1%)이 도시출신으로 상대적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농촌출신의 경우 농촌정서를 알고, 부모의 영농기반을 승계해 정착이 수월한 반면, 도시출신은 그러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계속 거주한다고 응답한 귀농·귀촌인 909명 중 40세 미만 젊은층은 73명으로 비율이 8%였다. 반면 다른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 45명 중 11명(24.4%)이 40세 미만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농진청은 2030세대는 농촌정착에 어려움이 있어도 바로 도시로 돌아가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 2차 이주를 시도하는 등 농촌정착 의지가 강함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은 “귀농, 귀촌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관심에 비해 역 귀농과 역 귀촌에 대한 세밀한 추적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역 귀농과 역 귀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대상을 설정하고, 영농여건을 마련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조사는 귀농·귀촌패널 103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했고, 전화미연결자는 현장방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미응답자는 392명이다. 또한 조사결과는 무응답자 등 결측치를 제외한 비율 분석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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