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활전복 1015톤 수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 ↓
김영란 법 영향 주문 '반토막'
국내 출하량은 오히려 늘 듯
전복 양식어가 '깊어진 한숨'


중국으로 나가던 활전복 수출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영란 법 여파로 명절 선물 수요도 줄어 전복 양식어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출된 활전복은 모두 101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5톤에 비해 24% 가량 감소했다.

이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활전복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치패 가격 상승으로 자국산 활전복 가격이 오르자 우리나라 활전복 수입을 늘려왔다. 하지만 자국산 활전복 가격이 다시 내려가자 수입량을 줄이고 있는 것. 여기에 사드 배치 등 정치·외교적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활전복 수출 물량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 활전복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300~400톤 줄어든 1700~1800톤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올해 국내 전복 출하량도 지난해 1만3509톤 보다 약 2000톤 증가한 1만5500여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활전복의 가격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

특히 김영란 법에 따른 명절 수요 감소로 국내 전복 소비 증가 요인을 찾을 수 없어 전복 양식어가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전남 고흥의 한 전복 양식어민는 “기본적으로 전복은 김영란 법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 작년 보다 올해가 더 어려운 것 같다”며 “게다가 국내 경기도 워낙 침체된 상황이라 유통업자들에게 주는 물량 외 개인적으로 주문받아 나가는 물량도 절반 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예년 같으면 kg당 4만원 이상은 훌쩍 넘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나마 추석이라 1000~2000원이 올라 10미 짜리를 3만7000원 정도에 도매상에 낸다”며 “전복 양식은 해가 지날수록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다른 지역에선 김 양식으로 품목을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민들이 판매까지 신경 쓸 수는 없다. 일본처럼 생산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수산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전복의 경우 산지출하 특성상 출하시기가 한 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판매를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로 전복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활전복 수출과 관련 “주요 수출 크기의 물량이 연중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져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전복을 냉동해 수출할 수 있는 설비 등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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