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판매사업 부진…조합장 불통·독단 경영” 사퇴 촉구

▲ 대의원, 조합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감협 임원진이 서귀포시 제주감협 정문에서 플랜카드 등을 들고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 조합장과 임원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대의원, 조합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감협 임원진은 서귀포시 제주감협 정문에서 성명서를 발표, 조합장의 불통·독단 경영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 감귤 판매사업 부진이 가속화 되고 무분별한 인사로 노사 갈등을 빚음은 물론 독단적으로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합장이 이사회 동의나 보고 없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방송 출연을 조건으로 1억7000여만원을 불법으로 집행하고 모 업체와 공모해 불로초 브랜드를 활용한 칼슘제를 만들어 조합원에게 비싸게 판매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의원들을 모이게 해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정관을 어기기도 했다”며 “독선적 판단으로 조합 경영에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타 농협 신용사업소 개소 동조 △경영 등급 하락 △유통사업단 독단 경영 △안전먹거리 위협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용호 제주감협 조합장은 “인사 문제는 성과중심 원칙에 따라 진행했고 방송건은 감귤 생산과정 설명과 홍보에 대한 것이지 저를 알리기 위해 한 것은 아니”라며 “불로초는 보통명사로 불로초 감귤을 쓰면 상표법 위반이지만 그 외에는 법적 문제가 없어 도용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의혹 제기된 내용과 같이 법을 준수하지 않고 독단과 독선으로 운영했다면 이미 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합장으로서 농협법 등을 준수하면서 운영을 해왔고 앞으로도 투명하고 흐트러지지 않은 채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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