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정보·풍성한 볼거리 '호응'

농림축산식품부와 6개 축산 관련 단체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해외 바이어 36명 초청
 우리 축산업 우수성 확인

 세미나 등 학술행사 20여회 
'축산물 숯불구이' 인기 몰이
 브랜드 페스티벌도 열려


‘미래 잇는 친환경 축산, 희망 잇는 상생 축산’이라는 주제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펼쳐졌던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7)’가 막을 내렸다.

축산기자재·사료·동물약품·학술 등 다양한 축산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는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1999년부터 격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6개 축산 관련 단체(양계협회, 한돈협회,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오리협회, 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올해 박람회는 전국한우협회에서 주관했다.

올해는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294개 업체가 참여해 961개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961개 부스 가운데 해외 업체에서 운영한 부스가 45개(39개 업체)로, 중국·네덜란드·캐나다·인도·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참가했으며, 11개국에서 21개 업체 36명의 해외 바이어가 초청돼 우리 축산업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번 국제축산박람회는 실내 전시장과 야외 시연장을 포함, 전체 2만2000㎡(약 6667평)의 전시면적에서 축산 관련 기자재 및 시설·장비, 배합사료, 첨가제, 동물약품, 종축, 생명공학, 생산기술 등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축산 농가 및 소비자,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축산업의 다양성과 앞선 기술, 안전성, 발전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축산 농가와 축산 관련 업체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좋은 자리가 되기도 했다.

부대행사로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축산 관련 단체 세미나 등 20여회의 다양한 학술행사가 진행됐으며, 축산 인식 개선 캠페인, 각 축종별 소비촉진 및 시식행사와 같은 축산·소비자 어울림 한마당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보증하는 고품질 브랜드 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대한민국 우수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이 박람회와 함께 열렸으며, 할인 가격에 구입한 축산물을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축산물 숯불구이 행사’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축산인은 물론 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펼치며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행사 첫날인 21일 열렸던 한국국제축산박람회 개막식에는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성웅경 대구시 경제기획관,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축산 관련 기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홍길 한국국제축산박람회추진위원장(전국한우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는 우리 축산업을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국내 유일의 축산박람회로 국내 축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축산 관련 업체들에게는 국내 우수한 축산 기술을 축산인과 바이어들에게 알려 우리 축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우리 축산업을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태웅 식품산업실장은 “축산업은 매년 4%씩 성장하며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그 과정에서 질병 발생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통을 극복하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우수 축산인에 대한 시상식도 개최됐다. 최우수상인 장관상은 정운광(양계)·방희진(한돈)·맹주일(한우)·조명식(낙농)·정재복(오리)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인 각 축종별 단체장상은 김경덕(양계)·이희득(한돈)·윤인구(한우)·홍영섭(낙농)·류희경(오리) 씨, 특별상은 하근호(대구)·변성효(경북) 씨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인터뷰/김홍길 박람회추진위원장
"축산업 부정적인 시각 바뀌는 계기 되길"

“이번 박람회가 국민들이 우리 축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인식 개선의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홍길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추진위원장은 최근 살충제 계란 사건 등 국민들이 갖고 있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인식한 듯 이번 박람회가 지닌 의미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김홍길 추진위원장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박람회를 통해 각종 질병 대응, 축산 환경 개선, 철저한 축산물 위생관리 등을 위해 축산업계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축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축산 농가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축사 환경 개선, 악취 관리 등과 관련된 기자재·보조제·신기술장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고, 소비자들은 축산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우수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우리 축산물 브랜드 제품들을 면밀히 살펴, 그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으면 하는 게 김홍길 위원장의 바람이다.

김홍길 위원장은 앞으로도 2년 마다 열리게 될 한국국제축산박람회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김 위원장은 “축산박람회가 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축산 관련 기자재와 사료·약품뿐만 아니라 축산 전·후방 산업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박람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외국과 같이 각 축종별 가축 품평회, 유통, 소매 등 축산과 관련한 모든 것을 총망라 해 축산박람회만으로도 우리 축산업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홍길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국경이 없어진 세계화 분위기 속에 질병 유입 등도 세계화 되면서 축산 관련 질병, 안전성 문제 예방을 위해 축산 농가들이 사육단계에서부터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농가들이 의지를 잃지 않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만큼 소비자들도 우리 축산물을 지속적으로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국제축산박람회에는 294개 업체가 참여해 961개 부스를 운영했다.
박람회 야외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요 전시행사
'증강현실 한우 개체 관리' 관심 집중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전시장에는 정부가 최근의 국내 축산업 분위기를 감안한 듯 특별관인 ‘긍정축산 홍보관’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축산과학원·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여기에 축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우리 국민들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축산물 생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축산 농가들은 가축 사육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축산 관련 ICT(정보통신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에스티엠이 한우농가들을 위해 개발한 ‘증강현실 기반의 지능형 음성인식 한우 개체 관리 프로그램’ 전시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축사 내에 설치된 축사 모니터링장치와 환경제어장치, 무인발정시스템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언제, 어디서든 증강 현실 기반의 시스템과 연계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육 관련 통합 모니터링, 환경제어, 개체관리, 무인발정 등을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생산비 절감 및 최적의 사양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축산자조금연합이 축산 인식 개선을 위해 야외 전시장에서 운영한 ‘신선에너지 우리 축산 탐험대’ 부스에 관심을 나타냈다. ‘신선탐험·에너지탐험·우리축산탐험’으로 나눠진 부스에서 5개의 체험을 통해 우리 축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있도록 구성했고, 축산 관련 영상시청·캐릭터놀이·게임·요리체험 등 5개의 체험을 마친 후 스탬프를 모은 관람객에게는 우리 축산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밖에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우리 축산물을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도록 만든 ‘숯불구이 행사’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람회 기간 동안 20여회의 학술행사가 진행됐다.

#축산 관련 컨설팅 및 학술행사
'신정부에 바라는 축산정책' 등 열띤 논의


대구 엑스코 2~3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는 축산 정책, 축종별 생산 기술 등 축산 농가들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한술행사가 박람회 기간 동안 20여회에 걸쳐 진행됐다.

(사)한국축산경영학회가 ‘신정부에 바라는 축산정책’을 주제로 개최했던 심포지엄에서 최명철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신정부는 동물복지형 축산업으로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축산업을 현재의 경제성 중심에서 축산-환경-먹거리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친환경·동물복지 축산업으로 전환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산자단체에서 참여한 김동진 대한양계협회 홍보국장은 ‘신정부에 바란다’라는 내용의 발표를 통해 △농축산업 발전위원회 설치 △축산 관련 업무의 농식품부 일원화 △부정청탁금지법 상 농축산물 적용 제외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책 마련 △청정축산 구현을 위한 정책 지원 강화 등을 주장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강력한 토대, 밝은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 축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특별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에는 미국 본사 양돈 기술 전문가인 마크 튜콕스 박사, 일본 동북대학의 노상건 박사, 이지현 카길애그리퓨리나 기술연구소장이 강연자로 나서 △디지털 혁명(정확한 농장 분석) △양돈 PSY 40두의 비밀(자돈 및 모돈 영양 관리) △한우 고급육의 미래(소비자 중심의 근내지방도 개량)를 주제로 농장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카길애그리퓨리나를 비롯해 도드람, 팜스코, 선진과 같은 사료업체들은 전시장 부스를 방문한 축산 농가들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컨설팅부터, 종축, 수정, 사료, 기술지원, 분뇨처리 등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며 가축 사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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