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발매소, 학교 500m 떨어져 짓고
자기 출입제한제 도입·중독센터 확충


한국마사회가 경마의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수익과 경쟁 중심의 경영을 공익과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한다. 경영쇄신을 위해 즐기는 경마문화 조성과 말산업 육성 등을 담은 6가지 방안도 마련했다.

도박성이 강했던 경마를 국민 누구나 즐기는 건전한 레저로 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액의 입장료만으로 경주를 관람하며 다양한 즐길 거리가 되도록 한국형 경마문화를 구축키로 했다. 또한 국가대항전 등 국제경주를 개최해 경마 수준을 높이면서 스포츠로서 속성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장외발매소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장외발매소의 입지를 선정할 때는 도심지를 배제하고 교육시설과 거리를 200m(교육환경보호법 기준)에서 500m(사감위 영향평가 기준)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한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절차도 강화해 지자체와 지방의회 동의를 모두 획득하고, 주민대상 사전 설명회 개최를 의무화했다. 장외발매소 반경 500m는 클린존으로 설정해 경마가 열리는 날에는 기초질서와 청결한 환경 유지에 노력키로 했다.

경마의 건전화 방안도 추진한다. 자기 출입제한 제도를 도입해 본인 동의로 장외발매소 입장을 통제하고, 2018년까지 발매건수 및 매출액의 25% 달성을 목표로 전자카드 활성화에 나선다. 현재 7개소인 중독예방센터를 10개소로 증설하고, 불법사설경마 근절을 위해 단속반을 9개반에서 18개반으로 확대한다.

말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도 이번 경영쇄신의 중점 사안이다. 영천 경마공원 건설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 레저세 감면 협약 이행 및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옹 호스파크는 경주마 육성과 휴양시설 등 말산업 종합 시설로 활용한다. 실황 경주의 수출을 통해 경마산업 콘텐츠로서 산업적 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공공성 및 사회적 가치를 높여나가는 사업도 추진한다. 생활승마 활성화를 위해 학교 체육으로 승마보급 확대 및 유소년 승마를 육성키로 했다. 한국마사회 직영 승마장을 설치해 시민개방형 체험·재활 승마시설 운영 및 생활 승마 표준 모델을 보급한다. 말산업과 사회공헌이 결합된 승마힐링센터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용산 장외발매소 후속 조치와 고용·산업안전보건 등 경영현안 쇄신기반을 조성한다. 올해 연말 용산 장외발매소 폐쇄와 이전을 위해 농식품부와 협의해 추진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마필관리사 고용 형태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는 경영쇄신을 통해 경영기조를 공익과 효율에 중점을 두고 분배의 조화와 노동 존중으로 전환 하겠다”며 “공공성을 확대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