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최동용 춘천시장이 서면 당림1리 농산물집하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들녘간담회’를 가졌다. 전해들은 바로는 이번 달 내내 10여개 읍면 마을을 돌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최 시장은 민선6기 춘천시정 운영방침인 시민과의 소통, 취약계층, 지역 우선 배려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례적인 읍면동 탐방을 자유 토론 형태의 ‘들녘간담회’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백이나 삼척 등의 지자체장들도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자연스럽게 찾아가 해당 지역의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한다.

그 내용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도로에 빗물이 고이지 않게 해 달라든지, 신호등 시간을 길게 해달라든지 소소한 일상의 건의사항들이다. 예전처럼 딱딱하게 격식을 갖추고 사전에 이야기 내용을 정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의견들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에 보여준 편안하고 격이 없는 소통방식 때문인지 요즘 들어 자연스럽게 단체장들도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격이 없이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형식만 자유스러울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주민들 사이에서 선거를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만 심어 줄 수 있겠다.

김상오/ 춘천시 북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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