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신품 미니 사과 루비에스의 평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행태에 부합하는 신품종 미니 사과와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새로운 버섯이 유통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시장에 나올 채비를 마쳤다. 지난 7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오전과 오후에 나눠 신품종 사과와 버섯의 시장평가회가 진행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이번 평가회에선 급식용 미니사과 ‘루비에스’와 시장개척용 버섯 ‘백황’, ‘호감’, ‘솔타리’가 연이어 선보였다.


껍질째 먹는 사과 홍보 강화
등산용 등 시장 확장성 충분


▲급식용 미니 사과 루비에스=7일 오전 서울청과 회의실에선 과중이 86g에 불과한 미니 사과 루비에스가 소개됐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연구관에 따르면 루비에스는 현재 시장에 나오고 있는 미니 사과 알프스오토메보다 여러 우수한 특성을 지닌다. 우선 익는 시기가 8월 27일 경으로 9월 28일인 알프스오토메보다 한 달 빠르고 학교 개학과도 맞출 수 있어 급식용으로 제격이라는 것. 여기에 루비에스는 과중이 86g으로 37g인 알프스오토메보다 커 오히려 먹기가 좋고 당도는 높은 반면 산도는 낮아 맛이 좋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경도와 저장성 역시 우수하며 수확전 낙과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비에스 평가회에서 유통 종사자들은 루비에스의 시장 확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용흠 서울청과 경매부장은 “껍질째 먹는 미니사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 시장에서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맛도 좋고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도 부합해 루비에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도매인인 탁송철 거상푸르넷 이사는 “아이들이 먹기 좋아 급식용으로 인기를 끌 것 같고 이로 인해 식자재 시장에서 수요가 늘 것 같다. 여기에 등산용 등 시장 확장성이 충분하다”고 루비에스를 평가했다.

한편 루비에스는 내년부터 시장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다 2년 후엔 본격적인 시장 출하가 진행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갈색양송이 ‘호감’ 재배 용이
하얀색 갓 ‘백황’ 수출용 개발


▲시장 개척용 호감, 백황, 솔타리 버섯=7일 오후 동화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신품종 버섯 평가회에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 연구사들이 개발한 다양한 신품종 버섯들이 전시됐다. 이들 버섯의 특징은 기존 버섯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것. 이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양송이는 흰색이라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온 갈색양송이 호감은 백색 양송이버섯보다 재배가 용이하고 식감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출용 버섯으로 개발된 백황은 갓이 하얀 색이다. 일반 새송이버섯이 검은 것과 겉모양이 차별화됐고, 생산 과정에선 저온 처리 없이 재배가 쉽게 이뤄지는 특징을 지닌다. 느타리용 버섯인 솔타리의 경우 기존 느타리버섯과 달리 줄기보다 갓을 키웠다.

기존 버섯과 차별성을 둔 이들 버섯을 접한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는 상반됐다. 무엇보다 직접 맛볼 수 없어 눈으로 보고 사는 버섯의 소비 유형 상 기존의 소비자 인식을 깰 수 있느냐는 부분이 화두로 제기됐다. 다만 새로운 버섯의 출현이 시장에서 필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

민종구 동화청과 경매차장은 “버섯 소비 시장 확대를 위해선 분명 신품종 버섯이 필요하다. 다만 신품종 버섯의 경우 기존 버섯과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서서히 시장에 진입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성훈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아직 우리 버섯 소비가 눈으로 유통되는 문화다. 그렇다보니 맛이 아무리 우수해도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포장을 변화시키던지 새로운 품종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과·버섯 평가회를 기획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의 이명숙 과장은 “이번 평가회가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고 소비 동향을 파악해 신품종의 더 나은 발전과 안정적인 시장 정착이 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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