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고농업경영인상 우수상 수상한 김승호 씨

▲ 김승호 씨는 2005년 축산분야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제주시 한림읍에서 육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하기 힘든 품목 육계
유통 등 문제로 포기 생각
주변 농가 도움으로 극복


“농민은 자신의 생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농업에 최선을 다해야하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공존공생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라는 키워드를 머릿속에 담아둬야 한다.”

지난 2005년 축산분야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제주시 한림읍에서 3만마리의 육계를 사육하며 10여년 동안 양계업에 종사하는 과정에서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김승호(49)씨.

10여년 전 명예퇴직 후 도·소매 사업을 하다 시련을 겪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고등학교 시절 자영농과를 전공한 기반을 바탕으로 육계 산업에 뛰어들었다.

자신을 포함한 삼형제가 축산분야 후계농업경영인으로서 한우와 젖소 등 낙농업에 대한 경험은 있었지만 닭과 같은 작은 동물에 대한 경험이 없어 초기 4~5년간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한 때는 경제적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육계를 포기할 생각까지 가졌었다.

하지만 주변 육계농가들과 함께 정보를 교류하고 육지부 육계전문가로부터 시설, 환기, 사육 등 시스템을 배우면서 다시 육계 산업에 대한 매력을 느껴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그는 육계 산업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10여년 동안의 과정에서 ‘함께’라는 인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육계는 혼자하기 힘든 품목 중 하나”라며 “양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유통 등의 문제를 겪었고 힘들어 포기까지 생각해지만 비조합원임에도 함께 잘해보자고 한라육계영농조합에서 저를 조합에 편입 시켜줬다”고 얘기했다.

더욱이 최근 제주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그는 한동안 단잠을 잘 수 없었다.
그는 AI와 관련해 “방역을 열심히 했지만 방역체계가 뚫려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AI나 구제역이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공존공생 한다는 인식하에 농가들은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자립”이라며 “AI 문제가 반입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 종계부터 사육까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주를 AI에서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제14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경영인대회에서 최고농업경영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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