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으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더욱 높아진 때 일어난 일이라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유럽의 살충제 계란 파동과 소비자단체의 집요한 문제 제기가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수 년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온 국민이 즐겨먹는 식품 중 하나인 계란이 이처럼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점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계란과 더불어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인 두부도 검사과정과 유통과정을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재 두부에 대한 안전성 검사 시스템은 분기별로 두부공장이 자체적으로 검사기관을 선정해 검사를 실시하는 자율검사 방식이다. 문제는 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공장 스스로 채취하여 검사소에 보내는 것이다.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계란 파동에서도 문제가 됐듯이 검사받을 시료가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는 검사시료만 사전에 좋게 생산해 보내면 검사의 실효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생산자들의 양심과 생산라인의 안전성을 믿어야하지만 전체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검사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강원연식품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강원도는 41개 공장에서 연간 8500톤의 콩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여 난리법석을 떠는 것보다 평소에 꼼꼼하게 검사를 실시해 식품 안전성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우리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백종운 강원취재본부장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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